배우 연우진이 '순둥이'가 됐다. 그동안 진지하거나 까칠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그다. 전작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그는 방영 중인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연출 박용순)을 통해 코미디와 로맨스를 오가며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3회에서는 변호사가 된 정우(연우진)와 사무장으로 복직한 척희(조여정)가 재회한 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어리바리한 신입 변호사 정우와 노련한 과거 변호사 척희의 아옹다옹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그 가운데 정우와 척희, 법률사무소 대표 겸 척희의 선배 민규(심형탁)가 묘한 삼각관계를 그리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척희는 사건 수임에 과도한 의욕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상황은 엇나갔다. 이를 계기로 정우는 자신을 상사로 대하지 않는 척희의 태도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척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우의 소장을 마음대로 고치고, 아버지 동산(맹상훈) 앞에서 체면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현수막 오탈자 사건으로 동료들의 불만은 높아졌다. 급기야 정우의 지시사항을 경(이동휘)에게 맡기고 퇴근했다.
정우는 제멋대로인 척희를 길들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본디 착한 심성 탓이었다. 분노에 가득 차 척희의 집을 찾았다가 얼떨결에 그의 어머니 제사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척희의 힘들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었고, 동산이 권하는 고약한 맛의 건강음료를 억지로 먹었다. 척희는 배웅하는 길 정우에게 이혼 소송의 치열함에 대해 조언했고, 정우는 마지못해 척희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겉으론 척희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정우였지만, 내심 걱정했다. 정우는 척희가 자신의 심부름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곧장 법원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정우는 척희가 BF로펌의 봉인재(김갑수) 대표에게 수모를 당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가 나서려던 찰나, 민규(심형탁)가 척희를 구했다. 이후 정우는 척희의 손을 잡아끌었지만, 이내 민규가 척희의 손을 잡고 나가버렸다.
이날 연우진은 정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유약해 보이지만 정의와 법에 대한 신념을 지닌 순수함, 매번 독하게 마음먹어도 척희에게 번번히 당하고 마는 귀여움 등이 그것이었다. 아직 남녀주인공의 로맨스가 무르익기 전이지만, 떠나는 척희와 민규를 아련하게 바라보는 그 눈빛만으로 향후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소정우 변호사, 아니 '소변'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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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