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옥담의 '홀로서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임성한은 간다. 그래도 백옥담은 남는다. 최근 연예계에 큰 이슈 중 하나는 임성한 작가가 은퇴였다. 임 작가는 측근을 통해 은퇴라는 파격 선언을 예고했고, 임성한의 매니지먼트사인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를 인정하며 "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작가님이 원래부터 열 작품을 하고 나서 더 이상 드라마를 쓰지 않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사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계약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앞으로 추가 작품 계약은 없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앞서 MBC 드라마본부의 수장인 장근수 본부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임성한 작가와는 계약을 맺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임성한 작가는 더 나아가 은퇴 선언이라는 파격적인 한 수를 놓은 것으로도 여겨졌지만 임 작가의 이런 선언은 부정적인 여론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잇따른 철퇴 조치, 장 본부장의 선언(?) 때문이 아닌, '평소 자신이 집필한 작품이 10개가 되는 순간 더 이상 드라마를 만들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에 따른 것이란다.
정말로 임성한 작가가 '원 없이' 쓸 건 다 썼기에 후회없이 드라마계를 떠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흔적은 배우 백옥담을 통해 이어나가게 됐다.
1986년생인 백옥담은 그간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오로라공주', 그리고 '압구정 백야' 등 주로 임 작가의 작품에서만 모습을 드러내왔다. 임 작가의 작품에 꼭 나오는 배우로 얼굴이 익숙해질 때쯤 그가 임 작가의 조카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던 바다.
그렇기에 임 작가와 백옥담은 혈연으로나 작품적으로나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자연스럽게 임 작가의 은퇴가 백옥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됐던 바다. 이에 대해 백옥담의 매니지먼트도 담당하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측은 "백옥담 씨는 작가님이 은퇴한 후에도 연기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 작가의 작품에만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는 것은 연기자로서는 반쪽 인생을 살아온 셈이다. 더욱이 이번 '압구정 백야' 같은 경우는 극 중 그가 맡은 육선지 캐릭터의 분량 문제 등이 불거지며 '조카를 위한 드라마'라는 오명까지도 입었었다. 대중이 백옥담을 바라보는 눈길을 좋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오해와 편견, 그리고 임 작가의 은퇴 속에서 '연기자 백옥담'으로 바로서기 위해서 그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임 작가의 틀을 깨는 것이다. 이번 상황이 위기가 될 지 아니면 기회가 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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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