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아쉬움과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 확실히 6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원조 육아예능 '붕어빵'이 약 6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간 이 프로그램은 스타 부모와 자녀들이 출연,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주말 오전 가족들을 브라운관으로 불러모으며 '육아 예능'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많은 스타들이 재조명 받았고, 스타 자녀들은 또 다른 스타로 떠르기도 했다. 6년이 지난 만큼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꽤나 어른스러웠다.
SBS 예능프로그램 ‘붕어빵’이 26일(오늘)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2009년 2월 첫 방송을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외국인 가족들에게 눈을 돌려 변화를 시도했다. '글로벌 붕어빵'이라는 이름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토대는 스타와 아이가 함께 출연해 이야기도 하고 문제를 푸는 구성. MBC ‘아빠 어디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육아 예능 전성기가 가능하게 만든 원조 육아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주말 오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했던 시절 편성된 '붕어빵'은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과 스타들의 친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이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스타들의 일상생활은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바.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붕어빵'의 대표 코너 '대결 스피드 퀴즈'에서 해맑은 모습으로 웃음을 주던 아이들은 점차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특히 '붕어빵'을 통해 사랑받으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된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 박민하 양은 "'붕어빵' 덕분에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찍고 예능프로그램도 하고 광고도 찍고 OST도 부르고 만화 주제곡도 많이 불렀다"라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이경규의 역할이 특히나 빛났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6년여간 지키면서 아빠와 아이들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평소 '호통'과 다소 까칠한 이미지의 그는 순수한 아이들과 만나 한없이 너그러운 아저씨의 모습으로 변신,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다양하게 연출된 바.
이날 마지막 방송에는 '붕어빵'을 통해 주목을 받은 스타 가족이 함께 했다. 정은표&정지웅&정하은, 이정용&이믿음&이마음, 염경환&염은률, 박찬민&박민진&박민서&박민하, 김지선&김성훈&김혜선, 홍인규&홍태경, 최재원&최유빈, 조슈아&링컨, 메멧&알레이나&일라이다, 토미&엘리 가족이 출연했다.
'붕어빵 어벤져스'다운 활약이었다. 프로그램을 빛냈던 이들의 왕년의 모습으로 돌아와 맹활약했고, 마지막 회라는 아쉬움을 더욱 크게 느껴지게 했다. 마지막 방송을 마친 아이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링컨은 이경규의 품에 안겨 울기도 하고, 아이들은 어른스럽게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붕어빵'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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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