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의 딸인 조혜정이 속정 깊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빠 조재현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바라면서도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아빠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까지 챙기는 착한 성품을 드러내는 중이다.
조혜정은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스톱을 배우고 열심히 터득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고스톱 놀이를 좋아하는 할어버지를 웃게 하기 위해 아빠 조재현에게 고스톱을 배운 것.
24년 만에 아빠에게 무엇인가를 배워본다며 기뻐하는 모습,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집중해서 고스톱을 배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혼자 고스톱을 치며 방법을 익히는 모습은 그의 따뜻한 심성이 느껴져 꽤나 인상적이었다. 아빠와의 추억이 별로 없어 고스톱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할아버지에게 웃음을 안길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자리를 옮겨가며 혼자 고스톱을 치는 모습이라니.
누가 이 20대 초반 착해서 더 예쁜 조혜정에게 안 빠지겠는가. 이 프로그램의 시범 방송 때부터 애정 표현이 드문 아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크게 화제가 됐던 조혜정. 배우의 길을 걷고 있어 주목이 가는 미모는 물론이고 애교 가득한 말투가 호감 지점이다. 특히 이야기를 듣다보면 생각하는 면이 상당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놀기 바쁜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를 챙기느라 바쁘고, 할아버지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은 면이 있다.
그래서 항상 조재현을 바라보고 있고, 아빠와 무엇이든 함께 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조혜정의 행동이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태생적으로 무뚝뚝해 딸에게 적극적으로 관심 표현은 못하지만 딸의 애정 공세에 조금씩 변하는 조재현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물론 그가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강석우나 조민기처럼 즉각적이고 따뜻한 애정 표현을 보기는 힘들겠지만 미묘하게 흐뭇한 미소가 엿보이는 것만으로도 이들 부녀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조혜정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고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실 스타의 가족이 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양날의 검 같다. 많은 관심만큼이나 악성댓글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지켜본 시청자들이라면 조혜정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대 딸과 50대 아빠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아빠를 부탁해’의 기획의도를 가장 충실히 보여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딸이기 때문일 터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현재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강석우·강다은, 조민기·조윤경 부녀가 출연 중이다. 일주일 전까지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됐던 이 프로그램은 이날 방송부터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오후 4시 50분에 시작하는 ‘일요일이 좋다’ 1부 코너로 새 출발을 한 것.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로 옮긴 ‘아빠를 부탁해’가 앞으로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전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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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