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미칠듯한 라인업..원석 발견의 좋은 예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27 06: 37

한 마디로 미칠 듯한 라인업이다. '나는 가수다'도 울고 갈 라인업은 충격과 공포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1대 복면가왕인 황금락카 두 통 썼네가 2대 복면가왕을 수성한 가운데, 탈락한 복면 가수들의 정체가 충격을 안겼다. 이날 '복면가왕'에는 창민을 시작으로 배우 현우, 가수 나비, 심지어 장혜진이 등장해 판정단과 관객,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안타깝게 탈락한 인물은 나비였다. 노래 잘 하는 가수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장혜진까지 꺾을 실력인 것은 확실한 재발견이었다. 이미 실력이 입증된 창민도 마찬가지. 배우 현우는 연기 뒤에 감춰졌던 노래 실력으로 여심을 저격해 매력을 더욱 배가시켰다.

장혜진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나는 가수다'에 어울릴만한 역대급 출연자라고 해도 무방했다. 노래 실력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실력자임을 알게 하는 베테랑 기술들, 젊은 감각의 패션 센스가 어우러져 판정단을 혼란스럽게 했던 장혜진은 가면을 벗은 뒤 함박 미소를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가면 뒤에 장혜진이라는 거물급 가수가 있을 것이라고는 판정단들도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다.
앞서 '복면가왕'에는 김경호, 권인하, 조권, 아이비 등 실력있는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복면을 쓴 채 오로지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다는 규칙은 원석을 가려내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은 물론, 실력자들 역시 또 한번 재평가를 받는 좋은 기회인 것.
특히 파일럿 당시 가왕을 차지한 그룹 EXID의 솔지와 지난 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던 B1A4의 산들, 가수 지나 역시 아이돌이라는 편견에 가려졌던 실력을 어필하며 재평가 받았다. 복면 하나가 가수들에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는지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놀랄만한 라인업 역시 '복면가왕'을 기대하고 보게하는 힘이 되고 있는데, 이는 복면으로 인한 낮은 부담감이 한 몫한다. 인지도나 앞선 경력들로 청중의 부담감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은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 꺼려하는 대목. 그러나 '복면가왕'은 이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은 물론 탈락이 되더라도 큰 굴욕감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얼굴을 드러낸 채 무대에 오르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보다도 가벼운 마움으로 노래를 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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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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