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의 전설 블러의 새 앨범 ‘더 매직 윕(The Magic Whip)’이 오는 28일 국내 정식 발매된다. 음원 오픈은 27일.
블러의 정규 8집인 ‘더 매직 윕’은 2003년 7집 ‘씽크 탱크(Think Tank)’ 이후 12년 만이며, 초기 멤버인 그레이엄 콕슨이 합류하면서 블러의 원년 멤버로 내는 것은 1999년 ‘13’ 이후 16년 만이다.
유행을 쫓기보다는 자신들의 음악적 색채를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한 블러는 독특한 시도와 장르의 탈피를 통해 90년대 브릿팝 씬에 큰 획을 그었다. 블러는 5번의 브릿 어워즈 수상과 2번의 머큐리 뮤직 어워드 노미네이션에 오르며 명실공히 브릿팝 최고의 밴드로 평가 받았다.
2002년 팀내의 불화로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이 탈퇴하고 2003년 7집 앨범 ‘씽크 탱크’를 발매한 후 사실상 해체됐던 밴드는 2008년 그레이엄이 복귀하며 재결합했다. 이후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발을 비롯해 하이드 파크 단독 공연, 런던 올림픽 폐막 기념공연 등 활동을 이어온 밴드는 2013년 5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 록스 2013 페스티벌(Tokyo Rocks 2013 Festival)’의 갑작스러운 취소로 5일간 홍콩에 머물며 이번 앨범의 기초가 될 작업을 하게 됐다.
데이먼 알반은 당시에 대해 “공연을 해야 되는 것도 아니었고, 엄청난 컴백 앨범을 만들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무런 부담감 없이 함께 음악적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진짜 밴드’ 같은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 작업을 주도한 그레이엄 콕슨은 “그때 스튜디오에는 자유롭고, 긍정적인 기운이 넘쳐났다. 다시 그 때 작업했던 음악으로 돌아가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를 잘 아는 프로듀서 스티븐 스트리트(Stephen Street)를 섭외해 홍콩에서의 작업을 발전시켰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왁자지껄한 홍콩의 거리에서 느낀 외로움을 노래한 오프닝 곡 ‘론썸 스트리트(Lonesome Street)’, 블러 특유의 비트와 선율이 느껴지는 ‘고 아웃(Go Out)’, 품위 있는 팝 트랙 ‘옹 옹(Ong Ong)’, 2013년 말 북한을 방문했던 데이먼이 지극히 낯선 도시인 평양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쓴 ‘평양(Pyongyang)’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독특한 앨범의 커버 디자인은 아트 디렉터인 토니 헝(Tony Hung)의 작품이다. 밴드는 이름과 제목의 영문 표기 대신 ‘Blur’의 한자 표기인 ‘모호(模糊)’와 앨범 타이틀을 번역한 ‘마편(魔鞭; 마법의 채찍)’을 썼다. 데이먼 알반은 “올 초에 토니를 만나서 앨범을 작업할 당시 홍콩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당시의 느낌들을 얘기해줬다. 무엇보다 날 것(RAW)의 느낌을 담고 싶었다”고 앨범 아트워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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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