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나영이 오늘(27일)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소속사 사람들조차 일절 참여하지 않고, 예비 부부 10여명의 가족만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이다.
김나영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출연중인 온스타일 '스타일 라이브' 외 화보나 광고 촬영 등의 스케줄 외에도 유독 분주한 모습을 내비쳤다. 지난 3월 자신의 보금자리를 옮기고, 가구 등을 새롭게 들이며 인테리어에 여념이 없었던 것.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게 너무 좋다"며 다소 들뜬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요즘 정말 바빠요. 예전에 방송을 많이 할 때는 집을 제대로 볼 시간도 없어서 부동산 분이 영상 통화로 집을 보여줬었거든요. 지금은 집을 직접 보는 것은 물론, 가구를 전부 다 제 취향으로 꾸미는 게 가능해졌어요. (가구를 보기 위해서) 성북동도 가고, 홍대도 가죠."
신당동에서 한남동으로 거처를 옮기고, 마음에 드는 가구들을 새롭게 들이는 동안 김나영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패션에 관심을 갖고 발을 들인 후, 최근엔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쫓기듯 하던 방송이 아닌, 하고 싶은 방송들을 하며 늘어난 시간엔 사람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며 여유를 찾았다.
"불안했던 때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제 삶에 너무 만족해하고 있어요. 예전에 하루만 쉬면, '내가 왜 쉬지?' '뒤처지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던 게 정말 바보 같았어요. 좁은 무대에서 애쓰고 있었단 생각이 들어요. 그걸 놓으니 생활의 질이 훨씬 좋아진 기분이에요. 방송의 수는 줄었지만, 방송의 즐거움을 더 제대로 알게 되기도 했고요."
예비신랑과 살림을 합치기 위한 일환이었을까. 김나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많은 옷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태원의 한 매장을 다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옷들은 1시간만에 90%가, 1시간 반만에 전부 동이 났다. 특별한 홍보도 없이 자신의 SNS(인스타그램)를 통해서 알렸을 뿐이었다.
"이사하는 데 안 입는 옷들이 너무 많았어요.(웃음) 그래서 '옷장 방출한다'고 글을 몇 번 올렸죠. 그날 10시쯤 갔는데 줄이 엄청 길었어요. 1시간반 전부터 기다렸던 사람도 있다고 했어요. 왔던 분들 중에는 빈손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었어요. 정말 순식간에 몽땅 팔렸거든요. 워낙 싸게 팔기도 했지만, 신기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SNS에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됐다는 게요. 원하는 방향대로 삶이 흘러가는 기분이었어요."
김나영은 앞으로도 딱 지금처럼 그렇게 살겠다고 했다. 다만, 패션에만 머무르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로 관심을 더 넓히면서.
"멋있게 사는 사람이고 싶어요. 지금은 패션하면 떠오르지만, 앞으로는 리빙이나 요리를 떠올려도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기도 해요. 단지 멋진 옷만 입는다고 멋진 사람이 아니란 것도 깨달았어요. 머무르는 공간, 먹는 음식들, 머릿 속의 생각들, 만나는 사람들, 여가를 보내는 활동,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멋스러움'을 결정하는 것 같거든요. 아직은 부족함 투성이지만, 더 삶의 질이 좋아지게 노력하려고요. '저 언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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