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울 것만 같은 홍종현이 코믹하게 돌아온다. 길을 런웨이 걷듯 하고, 나쁜 남자일 것만 같은 홍종현의 대변신이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통한 홍종현의 변신은 그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 조짐이다.
홍종현은 '위험한 상견례2'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그간 드라마 및 영화를 통해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로 여심 사냥을 했었으나, 이번엔 철저히 망가진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도둑 집안에서 경찰이 되려고군분투 하는 인물이다. 언제나 그렇듯 완벽한 배우의 망가짐은 흥미를 끈다. 더욱이 홍종현의 코믹 열연은 그간 보였던 차가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것이라 더욱 기대를 높이는 중이다.
홍종현은 27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첫 코믹 영화에 도전한 소회를 밝히고, 모델에서 연기자로 본격적인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해 차분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토리를 보고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어요. 이런 코믹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어요. 제 이미지 때문인지, 그동안은 차갑고 냉소적인 캐릭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되서 영화까지 찍었네요. 걱정되는 것도 있고 기대되는 것도 있어요. 아무래도 잘 안해봤던 장르다보니까, 걱정과 부담 같은 것들이 있어요. 지질한 모습도 있고, 망가지는 모습도 있는데, 관객들이 재미있게 저라는 사람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극 중 홍종현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경찰 시험에 7년째 도전한다. 사랑을 위해 한 곳에 계속 매달리는 모습은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 실제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 면이 있는지 궁금했다.
"극 중에서는 굉장히 우직하죠. 캐릭터 자체가 진지한데 귀여운 구석이 있어요. 실제로요? 실제로 연애할 때 백이면 백 다 퍼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요(웃음)."
홍종현을 떠올리면 차갑고 도시적이며 냉소적인 이밎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 그래서일까. 이제껏 맡았던 역할들은 대부분 시크했다. 소년처럼 활짝 웃는 모습보다는 무표정한 것이 더 많았다. 이에 홍종현의 코믹 연기는 첫 주연작만큼이나 의미가 남다르다.
"차가운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특히 저는 그런 편인데, 차가운 이미지로만 가는 것이 싫어서 코믹 영화를 선택한 것도 있어요. 차가운 이미지를 일부러 깨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저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홍종현은 낯가림이 심하다. 이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던 대목. 외향적이기 보다는 친한 사람과 있을 때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향적인 스타일에 가깝다고. 그러나 한 번 친해진 사람들과는 자신의 코믹적인 모습을 다 보여준단다.
"차가운 이미지지만,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180도 달라져요. 친구들은 저한테 악마, '돌아이'라고들 불러요. 하하. 일을 하며 친해진 사람과도 나중에 제 진짜 성격을 알고나면 놀라는 분들도 많아요. 장난을 진짜 많이 치거든요. 다들 원래 이런 애였냐고 하죠. 제가 여러가지 모습들이 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 일부분을 보여드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홍종현은 '위험한 상견례2'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크린 첫 주연작을 통해 향후 창창한 필모그래피를 쌓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본인이 가진 이미지를 타파하고 신선한 장르에 도전하는 마인드 역시 높이 살만하다. 300만 이상의 관객을 예상한다는 홍종현이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은 뭘까.
"많이들 와서 스트레스 풀고 웃고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영화에서 지질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저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새롭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홍종현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 출연한다. 홍종현은 극 중 타고난 범죄유전자 대신 펜대를 든 지질이 경찰고시생 철수 역을 맡았다. '위험한 상견례2'는 경찰가문 막내딸과 도둑집안의 외동아들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 대대적인 결혼 결사반대 프로젝트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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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