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학교2015'가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에 미스터리를 접목한 복합장르로 시선을 끌었다. 아직 모든 이야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까운 고2 여학생이 수학여행을 떠난 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미스터리는 시청자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통영 누리고등학교 학생 은비(김소현 분)와 강남 세강고등학교 학생 은별(김소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같은 얼굴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고2 여학생의 이야기는 빠르게 교차 편집되면서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했다.
통영의 보육원에서 사는 은비는 긍정적이고 생활력 강한 소녀이지만, 같은반 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결국 폭력 사건에 휘말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퇴했다. 또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눈앞의 폭력을 외면하고 가만히 있던 반친구들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끔찍한 학교 폭력을 당해야 했던 은비는 물에 빠져 가라앉는 장면이 이어져 긴장감을 높였다.
강남의 은별은 인기 최고의 퀸카로 화려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지만, 의문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놀라는 모습으로 관심을 끌었다. 또 통영에 있는 중학생 시절 친구, 은비에게 연락하려 시도하며, 문득 어두운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그가 가진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또 은별이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홀로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학교 폭력을 당한 이후 물에 빠진 은비가 기억을 잃은채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충격적인 전개는 이 드라마가 지닌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엿보게 하며 다양한 이야기 전개를 가능케 하는 판타지의 위로를 기대하게 했다.
그냥 보아도 예쁘고, 자세히 보면 더 예쁜 열여덟 살 학생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보호받아야 할 학교에서 폭력에 시달리거나,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큰 사고를 겪는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시리게 하며 이들을 보듬어주고 싶게 했다. 또 은별의 엄마인 미경(전미선 분)이 덩그러니 남겨진 은별의 짐을 보고 오열하는 모습은 은별이 집에 안전하게 돌아와 엄마의 품에 안길 수 있을 것인지 다음을 궁금하게 했다.
KBS의 믿고 보는 학교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이야기는 예쁜 것만 보고 누리기에도 모자란 고2 여학생들이 겪는 학교 내 왕따와 폭력에 미스터리를 녹여내며 놀라울 정도의 흡인력을 발휘했다.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춘 학원물 '후아유-학교2015'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일지 기대감을 높였다.
jykwon@osen.co.kr
'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