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여섯번째 시리즈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가 첫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단순 학원물을 벗어나, 서울과 통영 두 곳의 두 여학생의 극과극 생활을 다루며 확 커진 스케일, 섬뜩한 요소가 곳곳에 등장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민정 김현정, 연출 백상훈 김성윤, 제작 (유)학교2015 문화산업전문회사 FNC엔터테인먼트) 첫 회는 경남 통영 누리여고 이은비(김소현)와 서울 강남 세강고 고은별(김소현, 1인2역)의 모습이 상반되게 그려졌다.
이은비는 왕따로 같은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모습은 보는 이를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같은 얼굴을 갖고 있는 은별은 은비와는 반대로 완벽한 학생으로서 친구들도 많고, 모든 것에 만능이었다. 전국대회 금메달리스트 수영선수 한이안(남주혁)의 짝사랑 대상이기도 했다.
같은 얼굴,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 작품은 점점 불길한 징조들이 그려졌다. 수학여행 가는 길목 휴게실에서 은별이 의문의 문자를 받고 놀라는 모습, 통영 보육원 사랑의 집 단체사진 속 은비의 모습을 확인하는 은별의 모습, 정체불명의 남성과 바깥에서 접촉하고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불이 꺼지고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에 놀라는 모습 등은 스릴러를 연상케 했다.
연속된 복선은 결국 사고는 이어졌다. 은별이 수학여행 도중에 갑작스럽게 실종된 것. 은비 역시 자신을 왕따 시키는 친구에게 저항을 하던 중 공사장에서 위험한 상황에 얽히게 됐고, 이 사건으로 은비는 억울하게 퇴학을 겪게 됐다.
차회 예고편에서 등장했듯 향후 은비는 은별의 삶을 대처하며, 전혀 다른 인생을 마주하게 된다. 동화 '왕자와 거지'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모두에게 멸시의 대상이었던 은비가,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인기있었던 은별의 삶을 살아가는 게 그렇다. 결국 이 커다란 괴리감을 받아들이게 되는 은비의 모습과, 더불어 사라진 은별이 향후 어떤 식으로 등장하게 될지가 향후 시청포인트가 될 전망.
독특한 전개로 흥미를 자아낸 '후아유-학교2015'가 기대를 넘어 또 한 번의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스타들을 배출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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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학교20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