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준이 서현진에게 스물스물 피어나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은 채, 여전히 큐피트 역할에만 매달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 최규식) 7회에서는 언제나처럼 이상우(권율 분)을 짝사랑하는 백수지(서현진)에게 조력자로서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구대영(윤두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대영은 초등학교 시절 자신으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고, 이후 10대와 20대 대부분을 히키코모리로서 집에만 박혀 살았다는 수지를 향한 죄책감으로 인해 연애코치를 자처하고 있는 것.
특히 '보험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사교에 능한 구대영은 단숨에 이상우와도 절친한 형동생 사이로 발전, 상우를 향한 짝사랑을 오래 품고 있었던 수지의 큐피트 역할에 충실했다. 대영의 노력에 수지는 이날도 아픈 상우에게 죽 선물을 주거나, 함께 차를 타고 욕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한층 더 가까워진 관계 진전을 이뤄냈다.
문제는 극중 임택수(김희원)가 대영에게 불쑥 던졌던 질문처럼 '수지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단순 동정심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관계와 속속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묘한 긴장감, 그리고 이날 만화책을 볼 때 자연스럽게 소파에서 밀착한 두 사람의 거리처럼 친구 이상으로서의 관계를 의심케 했다.
오랜 시간 히키코모리로 살면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하고 이상만 좇는 수지가,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은 바로 구대영이었다. 억지스럽게 자신을 감추고 인생 탈출을 위해 상우와의 결혼으로 내달리려는 모습보다, 그 곁에 찰싹 붙어있는 대영과의 로맨스를 더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물론 구대영은 여전히 "미안한 마음에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주려고 한다"는 말로 에둘렀지만,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 피어난 수지를 향한 애틋한 심경을 스스로도 눈치챈 듯한 모양새다. 특히 이날 차회 예고편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수지가 또 다시 상우로부터 상처를 입게 된 후 감정적으로 상우를 대하는 태도 등이 이를 뒷받침할 예정.
구대영과 서현진의 관계가, 단순 큐피트 같은 연애코치에서 서로에게 두근거리는 대상으로 바뀌게 될 지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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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