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2’는 앞선 1편과 내용이 비슷하다. 절대 만나선 안 될 두 남녀. 그리고 그들을 뜯어 말리는 양가 가족들. 이번엔 경찰가족과 도둑가족이다. 진세연이 극 중 분한 영희는 도둑가족의 장남, 철수(홍종현 분)와의 결혼을 밀고 나가는 인물. 실제로도 그럴 수 있을까.
남자가 확고하다면 OK란다. 남자가 흔들리면, 가차 없이 아웃이다. 자신과의 만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남자라면 그 옆에서 자신도 밀고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지금은 솔로다. 외롭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언제부턴가 남자친구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며 하소연을 시작,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든 진세연이었다.
“실제로 부모님이 반대하면요? 철수처럼 본인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라면 믿고 헤쳐 나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약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같이 고민을 하게 된다면 조금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지금까지 첫눈에 반한 사람은 없지만 처음 봤을 때 괜찮다 싶은 사람은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느낀 사람은 금방 그런 감정이 사라지더라고요. 금방 빠진 사람은 금방 잊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오래보는 사람을 오래 만날 수 있을 것 같고요. 친구 사이에서 발전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지금은 솔로죠(웃음). 제가 언제 슬픔을 느끼는 줄 아세요? 거닐고 싶은 곳을 발견하면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게 당연시됐다는 거죠. 그것조차 슬프더라고요(웃음).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홍종현은 어떨까. 홍종현과의 호흡을 묻자 의외였단다. 진지한 이미지가 강해서 코믹 연기가 어울릴까 반신반의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그를 보며 믿음이 생겼단다. 낯을 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져 고마웠다는 마음도 진세연은 전했다.
“정말 좋았어요. 잘 챙겨주고 처음부터 되게 뭔가 따뜻한 옆집 오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고맙기도 하더라고요. 낯을 많이 가린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인사도 해주고 먼저 노력하는 걸테니까 고맙더라고요. 처음에는 철수를 홍종현이 한다고 해서 긴가민가 했는데 의외로 웃겨요. 귀엽고 장난스런 이미지가 잘 나오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와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주로 어두운 역할을 하니까 밝은 걸 잘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시는데 홍종현도 그럴 것 같더라고요. 코미디도 잘 어울리던데요.”
홍종현까지 호흡을 맞추면서 진세연은 '대세 남배우 복'이라는 수식어를 완성했다. '닥터 이방인'에서 이종석과 호흡을, '각시탈'에선 주원과 호흡을 맞췄다. 복이 많은 것 같다는 말에 활짝 웃은 그는 "정말 내가 남자배우 복이 많은가보다"며 "묻어가는 거죠"라고 또 한 번 웃어보였다.
"나이 또래가 비슷한 배우들하고 호흡을 맞췄는데 항상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나랑 호흡을 맞추는 분들이 그 시대의 대세인 분들이 많더라고요. 복이 있구나 이렇게 느껴지기도 해요. 대세인 분과 한다는게 그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품 자체가 이슈가 되고 농담으로 나도 대세인가 느껴지기도 하고요(웃음). 묻어가는 점도 있고 작품이 일단 뜨니까 좋더라고요."
trio88@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