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막말논란, ‘참회’로 일단락되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29 06: 58

고개를 숙였다. 자못 담담하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 세 개그맨의 눈가는 붉었다.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했던 ‘막말’의 후폭풍은 컸다. 그 중에는 특정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수위 높은 발언들이 있었고, 이를 접한 많은 네티즌이 비판을 가했다. 막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던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은 그렇게 ‘참회’를 선택했다.
옹달샘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인터넷 라디오에서 했던 발언들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옹달샘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장동민은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며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발언이 세졌습니다. 좀 더 격한 발언을 찾게 됐습니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의 경솔한 태도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가족들에게 사죄를 드립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공식적인 사과문을 읽은 후, 세 사람은 날선 질문들에 부딪혀야 했다. 삼풍백화점 피해자 A 씨를 찾아가 직접 사과를 시도한 것이 단지 고소를 취하하기 위해 택한 방법인 것은 아닌지, 왜 공식적인 반응이 느려졌는지, 문제 발언들이 공론화 된 후에도 댓글 등을 통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아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있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옹달샘 멤버들은 이 같은 지적들을 받아들인다는 입장과 함께 하나하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동민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A 씨를 찾아가려고 했다. 변호사 분을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지 못했다. 찾아간 것은 고소 취하 목적이 아니다. 사과드리고 싶었다”며 “사죄를 미룬 게 아니다. 항상 진심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유상무는 “용서해주는 그날까지 속죄를 하겠다”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사죄를 하겠다. 사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또 유세윤은 “상대방의 아픔이나 상처도 모르고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그저 가볍게 여겼던 것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개별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옹달샘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장동민은 삼품백화점 사고 피해자 A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 씨에게 사과의 의사를 전하는 것 뿐 아니라 이후 과정에서의 조사가 필요할 경우 거기에 응해야 한다. 더불어 세 사람은 스스로 하차를 결정한다기보다 제작진의 뜻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 따라서 향후 거취 문제도 아직 명확하게 결정돼 있다 말할 수 없다. 
옹달샘의 기자회견 후 비판의 목소리는 다소 잦아든 듯 보인다. 물론 대부분 ‘용서했다’기보다는 ‘지켜보겠다’는 축이다. 과연 이들의 ‘참회’는 비난 여론을 달랠 수 있을까.
한편 장동민은 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한 여성 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 관련 발언으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부정적인 여론은 장동민과 함께 진행을 했던 유세윤과 유상무에게로 번졌다. 세 사람이 한 발언들은 현재 인터넷에서 크게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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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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