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예사 인물들이 아니었다. 27일 방송에서는 김여진이 냉혈한의 얼굴로 시청자들을 놀래키더니, 28일 방송에서는 조성하가 온화한 얼굴 뒤에 섬뜩한 야망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식스센스'급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쳤다.
28일 방송된 MBC 월화극 '화정'에서는 예언의 배후에 강주선(조성하)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개시(김여진)는 광해(차승원)에게 영창과 정명이 죽었다고 보고한다. 이어 김개시는 "예언의 싹을 완전히 잘라냈다"고 덧붙인다. 광해는 "누군가 예언을 이용해 너와 나를 꼭두각시로 만든 것 같다. 영창과 정명을 죽이기 위해 우리를 이용했다. 우리가 누군가의 손에 놀아났다"고 배후의 인물이 있을 거라는 의심을 품는다.
이후 광해는 예언의 발단이 된 양 시체 사건을 재조사시킨다. 누군가 죽은 양을 용상의 천장에 매달았고, 이는 "지금의 왕은 진짜 왕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읽혀 적통인 정명과 영창에게 그 화살이 돌아갔다. 이후 정명과 영창은 김개시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광해는 "여기까지 양의 시체를 가지고 오는 동안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상하다. 누군가 배후가 있다"고 의심했다.
그 시간 강주선은 자신의 수하를 시켜 광해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고, 수하가 "이제 그만 광해를 끌어내자"고 말하자 "허수아비라도 왕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이덕형을 칠 차례"라고 말했다.
강주선은 그동안 영특한 인우의 아버지로만 등장했다. 인우와 홍주원이 어린 시절부터 영특함을 보이자, 그들을 온화한 미소로 바라보고 그들을 응원하는 아비로서의 역할만 보여왔던 것. 하지만 이날 강주선은 단순히 좋은 아버지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광해를 조종하는 것은 김개시였고, 그 김개시의 머리 위에 있었던 것이 강주선이었던 것. 그는 손에 피 한방울 안 묻히고 자신의 정적들을 없애는 섬뜩함을 선사했다. 온화한 얼굴 뒤에 숨겨진 야욕으로, 또 어떤 일을 저지를지 '화정'을 보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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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