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냉장고를 부탁해’, 리얼예능보다 더 리얼한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01 07: 45

‘냉장고를 부탁해’는 연예인들의 평소 생활이나 집안 공개를 하는 것 이상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예능이다. 냉장고 하나만으로 스타들의 사생활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리얼예능보다 더 리얼한 예능이 ‘냉장고를 부탁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대한민국 최고의 여덟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15분 동안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 스타들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가 공개된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백미는 셰프들의 요리대결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진행되는 ‘냉장고 공개’다. 냉장고 공개는 셰프들이 사용할 재료들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하는 코너지만 냉장고만으로 게스트들의 식성이나 요리실력, 가족은 물론 연애여부까지 알 수 있어 토크쇼만큼의 꽤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때문에 게스트들은 냉장고를 공개할 때는 항상 긴장한다. 냉장고를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나온 게스트들의 숨은 물건은 꼭 MC들의 레이더망에 걸린다. 마스크팩부터 유통기한 지난 음식, 화장품, 종이개구리까지 MC들이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기 때문에 게스트들은 눈앞에 있는 증거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당황하며 냉장고까지 가서 MC들을 말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굳이 토크쇼에 나가지 않아도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만으로 과거사가 모두 공개되는 상황에 출연 전에 냉장고 속을 정리하는 철두철미한 게스트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스트들이 MC들의 꼼꼼한 조사(?)에 하나씩은 꼭 들킨다.
MC들의 ‘대어’는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허경환의 냉장고에는 전 연인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허경환은 자신도 모르는 소스들이 등장하자 당황해했고 MC들이 집요하게 묻자 “요리를 좋아하던 전 여자 친구가 사 놓은 것이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냉장고 가장 위 칸에 있던 여성용 화장품에 “이 냉장고 문은 걔 거였다”고 자포자기 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배우 전소민과의 열애사실이 밝혀진 윤현민은 열애소식이 알려지기 전 냉장고 속에 초록색 종이 개구리가 발견됐다. 이에 윤현민은 “소유진 씨 냉장고를 봤는데 다양한 식재료들이 있더라. 저희 집 냉장고를 봤는데 아무 것도 없고 그래서 접어서 넣었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윤현민과 달리 정경호는 철저한 게스트였다. 허경환 방송을 보고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다 빼고 나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MC들은 소녀시대의 수영과 공개연애 중인 정경호의 냉장고 속을 샅샅이 살폈지만 수영의 흔적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출연 게스트들이 말하지 않아도 냉장고만으로 취향부터 연애여부까지도 알 수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 보통의 토크쇼보다 깨알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꿀잼’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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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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