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보이그룹으로 각광받고 있는 위너의 송민호가 엠넷 '쇼미더머니4'에 일반 참여로 예선부터 출격한다. 위너 간판멤버로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그가 득 보다 실이 많을 TV 경연프로에 나서는 건 파격이고 모험이다. 송민호는 왜 이런 선택을 했고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어떻게 승낙할 생각을 했을까.
엠넷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송민호의 '쇼미더머니' 참가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소속사 동료인 바비와 비아이가 지난 해 '시즌 3'에서 대활약을 펼친 것이 송민호에게 자극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송민호가 '쇼미더머니4'에 나가고 싶다는 부탁을 양 대표에게 직접 했고 양 대표는 처음에 완강히 이를 거절하면서 송민호에게 "다시 생각해보라" 설득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YG 양 대표의 한 측근은 "양 대표가 (송민호의 부탁을 받은 뒤)많은 고민을 했는데 송민호의 경우 ('쇼미더머니'4 참가로)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은 싸움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결과를 위해 싸우기 보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음악인으로서, 또 래퍼로서 송민호가 가야할 길이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자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송민호는 타고난 래퍼이고 힙합장르를 추구하는 뮤지션인데, 위너가 힙합그룹이 아닌지라 이번 기회에 ('쇼미더머니4'에서)마음껏 랩을 해보라는 양 대표의 호의도 담겨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양 대표는 "바비와 비아이는 지난 해 데뷔 전에 '쇼미더머니'에 출연했고 바비가 우승까지 했지만, 송민호는 위너로 본격적인 가수 데뷔를 한 친구이기에 이번 무대가 더 부담스럽고 힘들 것"이라며 "YG란 이름표를 떼고 예선에서부터 맨몸으로 승부하라고 했다"라며 '위너' 송민호가 아닌 한 명의 '래퍼 참가자' 송민호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송민호는 묵직한 중저음의 보이스와 출중한 랩 실력의 소유자. 송민호가 속한 위너는 지난 해 데뷔앨범 '2014 S/S'의 타이틀곡 '공허해'로 음원, 음반, 방송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YG 이름표'를 떼고 실력으로만 승부수를 띄울 송민호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런가하면 '쇼미더머니4'에는 송민호 외에도 2NE1 씨엘의 스승으로 알려진 래퍼 피타입, 팬텀 한해, 지기펠라즈 출신의 베이직, 이노베이터 등 여러 실력파 래퍼들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리네어 도끼와 함께 올블랙으로 활동했던 마이크로닷, 최연소 래퍼 앤덥, 그리고 블랙넛, 서출구 등 역시 함께 경쟁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즌3까지 진행된 '쇼미더머니'에는 아마추어 래퍼부터 언더 래퍼라면 누구나 다 알았을 이름 있는 래퍼, 그리고 아이돌 연습생, 또는 가수 출신 래퍼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연해 열띤 경쟁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쇼미더머니4' 측에 따르면 송민호는 최근 진행된 일반 참가자 지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송민호는 여느 참가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대회에 출전했다는 게 해당 관계자의 설명. 이 관계자는 "참여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 누구나 동일한 조건으로 참여 가능하며 아이돌 멤버나 기존 유명 래퍼라고 해서 특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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