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 등 개그팀 옹달샘이 막말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방송 하차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방송사에 넘겼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만큼, 방송 출연 여부에 대해 이들이 나서 왈가왈부한다는 것조차 결례라는 판단이다. 이에 칼자루를 쥐게 된 방송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모두 각 프로그램의 메인 출연자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하차를 결정한다면 당장 프로그램의 내용이 틀어지게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고 방송을 강행한다면, 이후 쏟아질 여론의 반응 또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두 개의 갈림길에 선 방송사 가운데, 방송일까지 가능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 중인 프로그램의 결정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을 끈다.
특히 옹달샘 멤버들이 전원 출연하고 있는 KBS 2TV 4부작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촉각을 곤두서게 한다. ‘나를 돌아봐’는 조영남과 이경규, 김수미와 장동민, 유세윤과 유상무가 짝을 이뤄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 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이들이 자신보다 더 센 캐릭터를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상황의 역전 속에서 통쾌한 웃음을 선사해 호평을 끌어냈다. 4부작으로 편성된 ‘나를 돌아봐’는 안정권에 든 시청률로 인해 정규 편성 가능성을 엿보게 하기도 했다.
신흥 욕쟁이 콘셉트의 장동민은 원조 욕쟁이 김수미와 만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던 것. 장동민은 김수미의 기에 눌리고, 그에게 혼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 통쾌함을 안겼다. 또 촬영 중 불거졌던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진솔한 심경을 털어놓는 모습까지 예고를 탄 터라 궁금증을 높이고 있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 A씨에게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를 당하면서 웃음으로 승화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장동민이 막말 논란 이후 피소되자 그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에서 대화를 나누던 유세윤과 유상무에게도 불똥이 튄 상황이다.
이에 이들은 지난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점 알고 있다.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발언이 세졌다. 경솔한 태도 죄송하다”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가족들에게 사죄를 드린다.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하겠다. 여러분께 실망을 끼친 부분 잊지 않겠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 보답하겠다. 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들이 공동으로 공식 입장을 냈기 때문에, ‘나를 돌아봐’는 피소 당한 장동민 외에도 유세윤과 유상무의 촬영 분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3쌍의 출연자 가운데 2쌍의 하차 여부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는 5월 1일 3회 방송을 앞둔 ‘나를 돌아봐’ 측의 고민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채널 tvN 또한 논의 중이다. 'SNL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주 방송에서는 정상적으로 (유세윤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크루 잔류에 대해서는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유상무와 장동민이 출연하는 '코미디 빅리그' 역시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는 JTBC, MBC에브리원 프로그램에는 정상적으로 출연한다. 유세윤은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 장동민은 '엄마가 보고 있다' '크라임씬2' 등에 출연 중이다. 유상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5일간의 썸머'(가제) 출연을 앞두고 있다. MBC에브리원 '결혼을 터는 남자들'에 출연 중인 장동민도 예정대로 마지막회까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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