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진영이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새로운 걸그룹을 뽑는 Mnet '식스틴'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특유의 돌직구 화법으로 최근 가요계 및 연예계에 벌어진 각종 사안들을 되짚었다. '뜨끔'한 이야기도 상당수였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2층 파인홀에서 JYP엔터테인먼트·Mnet 공동기획 데뷔 프로젝트 '식스틴(Sixteen)'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진영, 최승준 CP, 김정범 PD가 참석했다. 이곳 현장에서 박진영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외국 멤버들의 불화와 이탈', '스캔들의 대처법', '유독 연습생 이직이 많은 JYP'등 여러 사안들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풀어놨다.
◇ 해외 멤버들 이탈…과도기 시행착오
박진영은 '최근 해외 국적의 아이돌 멤버가 팀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 없이 "사실 한국의 재능 있는 친구들을 성장시켜서 해외 콘텐츠로 수출하는 일을 해왔다. (연예 기획사들이) 다음의 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방적 수출이 아닌 (해외 출신 멤버들을) 뽑아서 같이 교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우리도 시작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멤버 이탈'이라는 악재에 대해 "과도기에서 나올 수 있는 시행착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일들을 겪어가면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계약 형태 활동 방안들을 결국엔 찾아가지 않을까"라고 말한 뒤 "결국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서로 진심으로 가치관을 공유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해서 무엇을 하려는지를, 단순히 돈 이외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다면 조금 더 관계가 튼튼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그것(이탈)을 막을 수는 없지만, 문제의 소지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차근차근 자신의 견해를 내비쳤다.
◇ 스캔들, 은근슬쩍 넘어가면 안돼!
또한 박진영은 '스캔들에 대처하는 자세'를 묻는 질문에는 "스캔들에는 2가지가 있다. 잘못한 스캔들과 잘못한 게 아닌데 나는 스캔들, 후자의 경우는 괜찮다. 의연하게 대처한다"고 '스캔들'을 2가지로 나누어 분류했다.
이어 " 잘못한 스캔들은 은근슬쩍 넘어가는 일은 없다. 연예계를 떠나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사과하면 된다. 앞으로 20년은 더 가수 활동을 하고 싶은데, 잘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덮거나 은근슬쩍 넘어가지 않고, 사과드리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 우리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 JYP엔터, 늘 연습생 돌려보낼 준비중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도 박진영은 능숙하게 답을 이어갔다. '식스틴' 탈락 멤버들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서다.
박진영은 "연예인처럼 위험한 직업이 없다. 돈을 순식간에 벌고, 어마어마한 인기도 얻지만 그게 영원하지 않다. 그게 빠지고 나면, 지하철·버스도 못타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도 못한다. 가장 힘든 삶을 사는 게 '성공했다가 실패한 연예인'이다. 얼굴을 고치거나 외국에 나가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항상 (연습생) 아이들을 돌려보낼 준비를 하는 회사다. 그래서 이직이 많다. 이 아이들이 내 조카라고 생각한다면 빨리 결저을 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식스틴'에서도 탈락자가 생긴다면, 우리가 보충해 스타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자신이 없는지 구분해 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해 단순히 합격·불합격으로 퇴출을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 아이돌 신비주의? 비닐바지에서 '끝'
박진영은 '서바이벌을 하면 여느 아이돌들이 내세우는 신비주의와 멀어질 수 있다'는 물음에 재채있는 답으로 현장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데뷔 때는 비닐바지도 입었다. 신비주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 걸로 주목을 끌고 싶은 게 없다. 데뷔 했을 때 여자친구가 있다고 공개해 팬클럽이 해체되기도 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건(신비주의) 본질적으로 길게 봤을 때 결과적으로 실력, 성실성, 도덕성이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 실력과 도덕성을 함께 가질 때 롱런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이며 JYP만의 확고한 기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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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