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크게 벌리고 활짝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다. 어떤 말에도 방긋 웃는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단아한 외모와 달리 '빵' 터지게 만드는 반전의 매력까지 갖췄다. 배우 진세연에 대한 이야기다.
진세연은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내 나이가 어때서' 특집이지만,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홍보하는 자리기도 했다.
진세연은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는 아니다. 단아하고 조용한 모습이 조심스럽게 보여서 '억센' 예능계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캐릭터로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 진세연은 겉모습 그대로 밝고 순수한 그런 첫사랑 여배우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는 그 단아함 속의 순수함으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며 예능 적응기를 훌륭하게 끝낸 모습이다.
이날 진세연은 인형처럼 예쁘게 웃으면 앉아 MC들의 질문에 순진한 표정으로 척척 답을 해나갔다. 다소 짓궂은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데뷔 후 빠르게 주연으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재벌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아버지는 IT 사업을 하시는 평범한 가정"이라고 해명하며 게속되는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진세연은 끝까지 웃으면서 질문에 답했다.
또 진세연은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는 MC들의 말에 솔직하게 그렇다라고 말하면서, "어머니와 20살이 되면 연애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또 일을 하다 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사랑과의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렇다고 혼전순결 주의는 아니다"라고 솔직한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진세연은 무엇보다 아주 열심히 방송에 임하는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리고 달걀 깨기와 펜싱까지 MC들이 요구하는 모든 것에 응했다. 특히 진세연은 요청에 스스럼없이 응하며 춤을 추는가 하면, 하이힐까지 벗으면서 영화를 위해 배운 펜싱 동작을 보여주기도 했다. 달걀 깨기는 덤이었다.
진세연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 하이힐을 벗으면서 "잠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센스 있는 멘트까지 더해 웃음을 줬다. 특히 시켜놓고도 별 감흥 없이 바라보는 MC들과 상관없이 진세연 자신은 꽤 열심히 동작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노래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율동을 겸비해 단아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스스로 박수를 치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혀 예능형 캐릭터 같지 않았던 진세연의 반격이었다. 그저 순수하게 솔직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만으로도 정말 '잘 자란' 밝은 아이 진세연의 진면목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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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