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의 완성은 박하나의 죽음일까. 출연 배우들이 언제쯤 죽어 나갈까가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하나의 자살 시도는 반전이었다. 시도로만 끝나길, 살아서 강은탁과 오래오래 행복하길 제발 바란다.
29일 방송된 MBC 일일극 '압구정 백야'에서는 자살 시도를 하는 백야(박하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야는 화엄(강은탁)의 가족으로부터 몰래 해외로 떠나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제야 자신을 며느리로 받아주시나 기대하고 있던 백야는 그 소리를 듣고 오열했다. 화엄과의 사랑이 죄도 아닐진데, 가족들이 너무한다 싶은 순간이었다.
이후 백야는 일본 출장을 다녀온 화엄과 달달한 시간을 보낸다. 화엄에게 손수 요리도 해주고, 같이 편의점에서 초코바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백야는 화엄이 안 볼때마다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화엄은 백야의 속도 모르고 결혼 후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해한다.
백야는 화엄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고 자신이 어떤 미운 짓을 하더라고 왜 그런일을 할 수 밖에 없었나 이해해 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백야은 다음날 공항으로 가지 않고 속초로 떠난다. 속초에 도착한 백야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였다. 그 시간 화엄은 백야가 속초로 갔다가 사라지는 꿈을 꾼다. 새벽에 깬 화엄은 뭔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지아(황정서)는 다음날 아침 백야로부터 온 전화를 받는데, 전화 속 목소리는 백야가 아닌 낯선 남자. 그는 "전화기 주인이 바다에 투신했다. 죽은 것 같다"는 말을 남겨 지아를 기절하게 만들었다.
김민수(조나단 역)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차를 한 후, '압구정백야'의 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의 죽음이었다.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조금만 아파도 '다음 차례는 저 사람인가'로 화제가 됐다. 이날 결국 박하나가 자살을 시도함으로써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설마 여주인공이 데스노트에 오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기 때문.
전화 속 낯선 남자가 했던 말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이 해프닝을 딛고 박하나와 강은탁이 해피엔딩을 맞는 상식적인 결말이길 바란다. 그나저나 자살 소동까지 벌여야할 만큰 박하나와 강은탁이 맺어지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 걸까.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오빠(피 한방울 안섞인)와 결혼하는 일이 죽기살기로 반대해야되는 일인지, 화엄 가족들의 심정도 참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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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