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를 왜 또 보지? 'n차 관람'의 이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4.30 16: 34

'n차 관람' 풍토가 영화 흥행에 있어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 되고 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흥행 성적을 예상할 때, 절대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이 'n차 관람'. '명량'과 '국제시장'에 중장년 프리미엄이 붙었다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는 n차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n차 관람이란, 같은 영화를 두번 이상 관람하는 행동을 뜻하는 말. 영화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며 수차례 영화를 보는데 단순히 2~3번이 아니라 5차례가 넘어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n차 관람이 정확히 얼마나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티켓 구매가 얼마나 중복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정확한 수치를 낼 순 없지만, 이들이 혼자서 n차 관람을 하는 건 물론이고 매번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는 경향까지 있어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볼거리 위주의 영화에 집중된다. 볼거리가 화려해 볼때마다 다른 지점을 찾아낼 수 있는 스펙터클이 관건.
그러나 볼거리만 화려해선 또 어렵다. '억눌린' 대중의 무언가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카타르시스도 필수다. 앞서 '킹스맨'이 볼거리와 삐딱한 B급 정서를 고루 만족시키며 n차 관람 열풍을 끌어낸 바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이 카타르시스에서 조금 점수가 빠지긴 했다.
혹은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워 또 보고픈 영화도 해당된다. '겨울왕국'이 그 예다.
다양해진 관람 방식도 그 이유 중 하나. 맘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을 때, 다른 버전으로 보고픈 욕구가 생긴다는 반응이다. 2D, 3D, 아이맥스, 4D 등의 방식으로 영화가 상영되고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D로 봤다가 3D로 볼 수 있고, 아이맥스로 봤다가 2D로 볼 수도 있다. 
 
조금 힘이 빠진 것으로 보였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이번 주말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열혈팬은 다 본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들이 연휴를 맞아 다른 버전으로 또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시험 끝난 학생들과 '꿀휴가'를 받은 직장인까지 가세하면 다시 기록적인 관객수가 나올 수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이제 한 영화가 터지면, 다른 버전으로 보고픈 욕구가 생겨서 추가 흥행에 더 불이 붙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n차 관람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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