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옆에 미끄러져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의 공감, 그런 위로가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김제동이 한 비유했다. 여기에 기획의도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함축돼 있다. JTBC 새 교양프로그램 '톡투유'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은 김제동이 맡았지만 그는 그저 거들 뿐이다. 이야기는 청중들의 삶으로 채운다. 수년간 300회가 넘는 토크콘서트 경험으로 내공을 쌓은 김제동이 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화자는 분명 김제동이 아닌 청중이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JTBC 새 교양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 간담회가 개최됐다.
연출을 맡은 이민수 PD는 "공감하고 소통하고 걱정거리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원칙은 청중들 중심이다. 매번 어떻게 이야기가 터질지 긴장과 재미를 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될 거 같다"고 소개했다.
진행을 맡은 김제동은 좀더 자세하게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그는 '톡투유'에 대해 "보도제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며 "처음에는 조금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거 같다. 과한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오히려 사람들이 편하게 얘기하고 자기 마음을 잘 드러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활 속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일들..정치가 가장 재미있듯이 그런 이야기들을 뉴스 원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웃길 때가 있다. 우리 생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빼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하고, 나와 너의 구분이 많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최초 보도 예능 프로그램"이라고고 설명했다.
청중들에 의한, 청중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아무런 형식을 갖추지 않고 있으며, 청중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채우겠다는 것. 김제동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고, 재미가 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다르게 살아가고 수십억 개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발언'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 비겁하게 뒤로 숨지 않을 것이다. 객석과 소통하다가 정치적 이야기가 나오면 나오는대로 진행할 것이다.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톡투유’는 ‘대한민국 최고의 말꾼’김제동 특유의 입담으로 300여 명의 청중과 함께 기탄없는 대화를 나눠,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정규 편성됐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왜 때려?!’를 주제로 진행된 ‘톡투유’녹화에는 파일럿 방송에서 호흡을 맞춘 가수 요조와 스타 강사 최진기가 패널로 함께했다. 또한, 선택을 연구하는 뇌과학자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부교수)이 새로운 패널로 합류해 한층 풍성해진 토크를 선보였다. ‘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김제동과 패널들이 350여 명의 청중과 함께 울고 웃으며 유쾌하게 펼쳤다.
한편 국내 최초, 청중 중심의 無형식 토크버라이어티 ‘톡투유’는 5월 3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joonamana@osen.co.kr
JT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