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경찰청사람들', 촌티 벗고 '추리 예능' 입었다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01 00: 24

첫 방송한 '경찰청 사람들 2015'는 과거의 촌스러움을 벗고 돌아왔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MBC '경찰청 사람들 2015'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재연 배우들의 연기와 경찰들의 추리 토크의 균형이 맞아 떨어진 세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톱 경찰 6인과 이경규의 토크로 포문을 열었다. 박성용 경사, 최승일 경장, 김정완 경정, 홍창화 경위, 최대순 경위, 박경일 경갑 등 6인의 경찰 등은 다양한 경력과 이력 등을 가지고 있었고, 이경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균형 잡힌 진행 실력으로 토크를 이어갔다.

경찰들의 다양한 이력이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었다. 검거율 1위를 자랑하는 박성용 경사는 세계 보디빌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차지한 '몸짱' 경사. 최승일 경장은 잘생긴 '꽃미남'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홍창화 경위는 영화 '무방비도시' 속 김명민의 모델이 된 경찰이었다. 더불어 박경일 경갑은 신창원으로 인해 전국이 떠들썩했던 때를 떠올리며 신창원의 별명이 '인사과장'이었다는 일화를 알려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실화의 무게로 인해 다소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 있었지만 이경규의 재치있는 진행 솜씨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끌어내며 흥미를 더했다. 본격적인 재연 연상이 공개되기 전 예고편 형식의 단서영상은 흥미를 끌었고, 단서영상이 끝난 후, 재연 영상이 끝난 후 추리를 펼치며 날카로운 감각을 보였다.
실제 공개된 사연의 전말은 경찰들의 추리와 많은 부분 일치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때때로 이경규는 평소 경찰들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가감없이 물어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에서 보면 선배 경찰들은 잠복을 해도 다 자더라"고 말했고, 최고참인 박경일 겸갑은 "자는 거 같아도 다 안다. 도둑이 지나가도 안다. 후배들은 모르지만 선배들은 자다가도 잡는다"고 설명하는 식. 적절한 유머가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이끌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문 경찰들의 활용도. 경찰들의 추리나 토크가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이들이 실화 사건을 추리하는 데 조금 더 적극적인 활약도를 보일 수 있는 콘셉트였다면, 또 이들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잡혔다면 훨씬 트렌드에 걸맞은 추리 예능이 탄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밋밋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일화는 '나를 찾아줘', '남매의 비밀' 등이었다
한편 '경찰청 사람들 2015'은 치밀하게 진화한 범죄 양상을 재연의 형식으로 담아내는 프로그램. 16년 전 종영한 '경찰청 사람들'의 맥을 이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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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201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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