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에서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죽음을 맞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렸다. 당장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는 어른들. 이는 묘하게 세월호 사건과 겹쳐졌다.
4월 30일 방송된 MBC 수목극 '앵그리맘'에서는 부실공사로 명성고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회장(박영규)을 비롯해 정우(김태훈) 일당은 새롭게 짓는 별관이 부실 공사임을 알고서도 공사를 진행시킨다. 특히 자신들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공사기간을 생각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짓는다.
공사 담당자인 진상(임형준)은 부실공사의 위험성을 몇번이나 이사장인 정우에게 말하지만, 정우는 윗사람들 핑계를 대며 억지로 공사를 감행한다. 결국 별관 개관식날 다음날 사건이 발생한다. 천장에 금이 가고 벽 여기저기 누수가 생겼던 것. 진상은 방송을 해 아이들을 피신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홍회장은 "당장 무슨 일이 생길 것도 아닌데, 학부형들의 항의를 어떻게 감당할 거냐. 오늘 저녁에 보수공사 하라"고 묵살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들 상태(바로)에게만 별관에서 나오라고 전화를 건다.
결국 건물은 무너졌고, 아이들은 희생됐다. 아란(김유정)은 구사일생 목숨을 구하지만, 복동(지수)은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혼자 수습을 하려던 진상은 목숨을 잃었다. 이후 정우는 홍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진상에게 덮어씌우자고 말해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이날 사건은 묘하게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른들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짐을 실었고, 배가 기우는데도 제대로 된 방송 한번 하지 않았던 세월호. 아이들이 희생되고 나서도 정확한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은채 아직도 여전히 어른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이날 시청자들이 역시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 펑펑 울었다'는 댓글을 달았다.
드라마에서 만큼은 정의가 승리하길, 약자인 강자(김희선)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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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