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띄우는 방법..디아크, 왜 섹시를 버렸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01 07: 02

올 봄 가요계에 컴백과 데뷔를 갖는 걸그룹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 신인그룹 디아크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노선으로 눈길을 끈다.
새롭게 출격하는 걸그룹의 콘셉트가 청순, 아니면 섹시 양극화로 나눠진 것은 이미 오래.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계속되는 걸그룹 홍수 속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살린 콘셉트로 데뷔를 하더라도, 결국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필연적으로' 청순 혹은 섹시라는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
4월 가요계에 활발히 활동 중인 걸그룹들만 살펴보더라도 그 노래의 색깔은 다양할지언정 대부분 청순 아니면 섹시임을 알 수 있다. 데뷔 초 콘셉트를 기획 단계에서 '뭔가 다른' 콘셉트로 무장한 그룹일지라도 결국 청순하거나 섹시한 이미지를 살려 음반 활동을 하는 그룹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까. 가요계에서 청순 콘셉트는 섹시에 비해 비교적 팬덤이 강하고 그 수명 또한 길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섹시 콘셉트는 팬덤과 음반 판매는 저조할 지 모르지만,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고 빠르게 이슈몰이를 해 그 만큼 인지도를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 콘셉트에 대중이 식상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심지어 최근에는 섹시라는 콘셉트가 변질돼 과도한 선정성 논란에 이르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노래와 상관없는 안무, 의도성이 다분한 선정적인 뮤직비디오는 수정과 재편집만으로도 홍보에 이용한다.
SBS 'K팝스타2' 출신 전민주, 엠넷 '슈퍼스타K3' 유나킴 외에도 한라, 정유진, 천재인으로 구성된 디아크는 과감히 이런 모습을 버렸다. 지난 4월 SBS '인기가요'로 데뷔식을 갖고 타이틀곡 '빛'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아크는 무대에서 공주처럼 옷을 입고 애교를 부리지도 않고 섹시함을 강조해 의도적인 노출을 하지도 않는다. 슈트 류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기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랩, 보컬, 퍼포먼스 등에 재능을 지녔지만 획일화된 콘셉트로 인해 무대 위에서 이를 보여줄 수 없어 고민을 하기도 한다. 디아크는 이런 멤버 각자의 매력을 최상위로 발휘시키겠다는 목표다. 분명한 것은 청순과 섹시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 가요계에 자리잡은 기존 걸그룹 지형도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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