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미가 데뷔 13년차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거미는 1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갖고 약 7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무엇보다 데뷔 13년차를 맞고 있는 거미인만큼 현장에 모인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으로 약 2시간 30여 분간의 콘서트를 이끌어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프닝은 '지금 행복하세요'였다. 경쾌한 분위기의 곡으로 시작한 그는 이후 '미안해요', '남자라서', '헤어진 다음날'을 연이어 열창하며 관객들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이어진 무대들은 거미의 가창력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었다. '애인 있어요'부터 '추억으로 가는 당신', '준비 없는 이별' 등의 발라드는 거미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줘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거미의 콘서트가 축 쳐지는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내공 있는 가수답게 그는 관객들의 분위기를 능숙하게 띄우며 금세 콘서트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온니 원(ONLY ONE)' 등으로 댄스 본능을 발휘하더니 '영원한 친구'와 '날 떠나지마', '쿵따리 샤바라' 등 경연 프로그램들에서 선보였던 신나는 무대들로 관객들을 전부 기립시켰다. 신나는 무대에 기립한 관객들은 저마다 거미의 춤을 따라하는가 하면 연인, 친구와 함께 몸을 흔들며 무대를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팬서비스도 남달랐다. 그는 절친인 가수 영지와 함께 하는 '거미에게 물어봐' 코너를 마련, 관객들이 입장 전 직접 남겨준 질문지에 하나하나 대답하며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그는 연인 조정석에 대한 질문에 "사실 정말 누가 뭘 추파를 던진다거나 끼를 부리거나 하지 않았다. 처음엔 이성적인 감정이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으며 "거미라는 이름을 계속 쓰려고 한다. 본명도 있지만 거미라는 이름을 끝까지 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기도 했다.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 만큼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곡들을 듣고 싶어하는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준 코너. 그는 자신의 노래들을 신청한 팬들의 바람부터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등도 즉석에서 열창을 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거미는 오는 2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앨범 발매와 맞춰 서울 청계천을 시작으로 광주 충장로, 부산 해운대 거리에서 깜짝 버스킹 공연을 가지면서 1500여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거미의 공연 실황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해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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