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시즌2 가능해? 핵심은 ‘규라인’이다 [종영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02 07: 12

방송 전부터 유명 아이돌이 총출동한 캐스팅으로 화제몰이를 했던 KBS 2TV 예능프로그램 ‘두근두근 인도’가 종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 보도국의 특파원으로 변신해 직접 취재에 나서는 K-POP 스타 5인(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의 취재기를 그린 프로그램. 당초 시즌제를 염두하고 기획됐다는 ‘두근두근 인도’는 시청률 성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과연 시즌2는 가능할까? 네 번의 방송에서 엿볼 수 있었던 숙제와 가능성들을 짚어봤다.
◆ 시청률, 왜 2%대에 멈췄나?
‘두근두근 인도’의 첫 회 시청률을 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이후로도 시청률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2회가 2.5%, 3회가 2.2%를 찍었다. 결과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상황. 평일 잘 나가는 예능이 기껏해야 5-6%를 찍는 것을 감안할 때 아주 ‘절망적’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지만 아이돌 멤버들의 유명세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인 것은 확실하다. 또 시청률이 낮을 뿐 아니라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지표다. 

애초 이 프로그램은 유명 아이돌들이 미지의 세계인 인도로 함께 떠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일으켰다.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관찰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시기에 규현, 민호, 종현, 성규, 수호 등 ‘핫’한 아이돌(그것도 서로 친분이 있는)들을 한자리에 모아놨다는 점,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썩 괜찮은 그림을 기대할만했다. 그러나 ‘취재’와 ‘K팝’이라는 딱딱하고 공영방송다운 설정이 발목을 잡았다.
리얼리티나 관찰 예능은 출연자들의 관계나 흐름이 자연스러울수록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낸다. 어색함 없이 진짜 같은 느낌을 줄수록 재미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인도’에서는 ‘K팝을 알리기 위한 취재’라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 보니, 아이돌 멤버들은 거기에 갇혀 자신들의 끼를 100% 발산하지 못했다. 차라리 취재라는 설정을 버리고, 대신 ‘K팝 알리기’라는 큰 미션 속에서 아이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참여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더 편안한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 ‘규라인’ 우정이 가능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근두근 인도’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좋은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일단,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이돌 멤버들의 일상과 친분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신선했다. 물론 케이블과 종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아이돌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지만 ‘두근두근 인도’는 ‘규라인’이라는 특정 멤버들이 뭉친 ‘사모임’을 끌어들였고, 한 그룹이 아닌 멤버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취재라는 미션에 발목이 묶여있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다섯 명의 멤버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했다. 때로는 코골이로 룸메이트들의 평화로운 취침을 깨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맏형 규현, 예능감이 살아있는 성규, 다정다감한 민호, 어리바리하면서도 진지한 수호, 긍정맨 종현까지 다섯 명의 멤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캐릭터를 드러내며 좋은 어울림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진짜 우정을 다져온 이들만 보여줄 수 있는 의외의 장면들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일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민호와 수호의 화해 장면. 이날 방송에서 민호는 데뷔 후 사이가 멀어졌던 수호와의 관계를 다시 풀어보고자,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고 수호 역시 같은 마음을 표현하며 우정을 회복했다. ‘규라인’을 끌어들인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엿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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