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아이돌끼리의 만남에 견제나 어색함은 없었다.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로 이루어진 ‘아이돌 5인방’은 마치 원래 한 팀이었던 것처럼 찰떡같은 궁합을 자랑하며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두근두근 인도'에서는 기자로 변신한 아이돌 5인방의 마지막 취재기가 방송됐다.
이날은 4일 동안의 취재 여행의 마지막 날로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멤버들의 속마음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여행을 떠나기 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여행을 통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던 민호의 소망의 대상은 수호와의 우정을 되찾는 일이었다. 민호는 잠들 준비를 하는 수호에게 “예전에 형이랑 나랑 정말 친했다. 근데 우리가 멀어진 거 알지”라며 어렵게 입을 뗐다.
두 사람이 멀어진 계기는 호칭 문제였다. 이들은 91년생 동갑내기지만 수호가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갔기 때문에 민호가 형이라고 부르던 와중, 샤이니가 데뷔를 하며 동료들과 족보가 꼬일 것을 염려한 민호가 수호에게 친구로 지내자고 한 것이 화근이 된 것. 민호는 “나는 진짜로 형한테 도움이 되려고 한 거였다”며 “근데 내가 그 얘기했을 때 형이 데뷔를 안 했었는데 내가 그걸 놓쳤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이를 듣고 “이해한다”고 중얼거리며 비몽사몽 하던 수호는 다음 날 “어제 네가 한 말 다 들었다. 내 말은 있다가 해주겠다"며 그 역시 같은 마음이었음을 표현했다.
돈독한 우정을 확인한 것은 두 사람 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돌 5인방은 단독 리포팅을 하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비웃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며 어느새 절친한 친구처럼 막역한 사이임을 인증했다.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규현의 리드 아래 막간 인터뷰를 진행하며 장난기 넘치는 질문과 멘트로 지칠 줄 모르는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아이돌 5인방은 즐거운 순간은 물론 슬플 때도 함께였다. 이들은 인도 여행의 목표로 삼았던 ‘9시 뉴스’가 불발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특히 성규는 4일 동안 함께 고생한 캡틴 김기흥 기자에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침 뉴스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기자님이 저희 때문에 인도까지 오셔서 고생만 하신 것 같다”며 의연한 위로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수호와 규현 또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뉴스 승인 안 낸 분) 성함이 뭐냐”며 “팬클럽이라도 대동해야하나”며 농담을 던졌다. 고생도 다섯 명이 함께 한 추억이기에 웃어넘길 수 있었던 것.
한국으로 출국 전 "인도에서 함께 있다가 한국에 가면 공허해질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한 종현에 성규는 "한국에 가도 당분간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물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성규의 말대로 한국에서 완전체로 집합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동안 쌓인 수다를 꽃피웠다. 특히 이들은 ‘두근두근 인도’의 시즌 2를 기약하며 다섯 명의 우정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5인방은 ‘두근두근 인도’를 통해 각 팀 내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들을 발산하고 또래 친구들답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취재 예능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 포맷을 넘어선 신선함을 선사했다. 시즌2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섯 명의 훈훈한 우정을 다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해본다.
한편 '두근두근 인도'는 KBS 보도국의 특파원으로 변신해 직접 취재에 나서는 K-POP 스타 5인(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의 취재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jsy901104@osen.co.kr
'두근두근 인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