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콘서트, 심심할 것 같다굽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02 07: 13

가수 거미가 자신의 주종목인 발라드는 물론, 댄스와 토크까지 다양한 장르로 약 2시간 30여 분간의 소극장 콘서트를 가득 매꿨다.
거미는 1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갖고 약 7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무엇보다 주로 짙은 감성을 드러내는 발라드로 대중을 만나온 그이기에 발라드 일색의 콘서트가 재미없을거란 편견을 와장창 깨뜨리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을 만족시켰다.

거미의 콘서트는 오프닝부터 흥겨웠다. 경쾌하면서도 밝은 분위기의 '지금 행복하세요'로 콘서트의 문을 연 그는 '미안해요'와 '남자라서' 등 리드미컬한 곡으로 콘서트의 초반을 이끌어가며 서서히 관객들의 열기를 달궜다.
'지금 행복하세요'를 오프닝곡으로 선택한 이유도 자신의 콘서트에 대해 일반 대중이 가질 혹여나의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행복하세요'를 선택한 것은 첫 곡을 기분좋게 하고 싶어서였다. 거미는 우울한 이별 노래가 많다고 하시는데 의외로 빠른 노래들도 많다. 저 그렇게 어려운 사람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나게 시작한 콘서트는 중반에 다다르자 록 콘서트 저리가라의 열기를 내뿜어냈다. '로미오와 줄리엣', '온리 원(Only one)' 등의 신나는 곡들로 중반부를 시작한 거미는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 섹시한 댄스로 보는 이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처럼 화끈하고 신나는 퍼포먼스에 관객들도 절로 흥분, 모두 기립하며 콘서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영원한 친구', '날 떠나지마', '쿵따리 샤바라' 등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들에 관객들은 저마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게스트와 함께 한 토크타임도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거미와 10년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가수 영지가 이날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노래는 물론, 거미와 함께 '거미에게 물어봐' 코너를 진행해 시선을 모았다.
이 코너에서 영지는 본명이 있는데 이름을 바꿀 생각 없냐는 관객의 질문에 "거미를 검색하면 온갖 종류의 거미가 나온다. 나는 버섯이 나온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으며 거미는 영지의 노래 '먼 길'을 소개하며 "잘 지었다. 앞으로 영지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호소력 짙은 노래들로 사랑을 받아왔기에 거미는 대중에게 대표 발라더로 기억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기억상실', '눈꽃' 등 가슴을 울리는 노래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거미의 콘서트는 발라드만 부르는 다소 심심한(?) 콘서트가 아닐까 생각도 하지만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 다채로운 구성은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들의 선택을 후회없게 만들었다.
한편 거미는 오는 2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앨범 발매와 맞춰 서울 청계천을 시작으로 광주 충장로, 부산 해운대 거리에서 깜짝 버스킹 공연을 가지면서 1500여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거미의 공연 실황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해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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