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두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하게 매력적인 배우 강예원 때문이다. 어디서나 인기가 있을 법한 두 남자인데 강예원은 “두렵다”, “나쁜남자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두 사람을 쥐락펴락했다. “좋아한다”, “궁금하다”는 당근(?)도 빼놓지 않았다.
강예원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특유의 어리바리하면서도 4차원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스킨십을 싫어한다는 강예원은 시작부터 과감한 발언으로 웃음을 줬다. 그는 영화 속 장면 중 오지호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신이 있었음을 알리며 “언니에게 죄송한 게 결혼하셨는데 ‘오지호의 거기를 만졌다’고, 이렇게 기사 타이틀이 그렇게 났다”고 말했다.
“허지웅 같은 무성욕자가 좋다”던 강예원은 허지웅을 당황케 하는 말들로 방송 내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허지웅이 자신과 오지호가 함께 출연한 영화 제목을 묻자 “나쁘게 얘기하시려고요?"라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당황한 허지웅은 ”내가 욕하면 영화 잘 된다, 요즘 받는 청탁이 그거다“라고 말했지만 강예원은 ”(허지웅이) 너무 두렵다. 난 되게 좋아하는데 영화를 얘기할 때는 두렵다. '마녀사냥'의 허지웅만 있었으면 좋겠다, 일반 사람들 눈에 맞춰 재밌게 하다보면 허지웅 씨의 눈에는 다를 수 있다. 우리 영화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좋다고 하면서도 영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달라는 말에 허지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이어 “신체를 보고 반하지 않는다. 그 몸이 그 몸이고 다 가죽 같다. 이래봤자 저래봤자 대화가 중요하다”는 강예원의 발언은 두고두고 놀림감이 됐다. 특히 성시경은 자신의 큰 가슴이 콤플렉스라거나 작은 하체를 크게 만들어주는 운동을 한다는 강예원에게 “남의 몸은 가죽인데 자신의 몸은 굉장히 신경을 쓴다”고 장난스럽게 허점을 짚어내며 ‘케미스트리’를 만들었다.
또 그는 ‘맛집’을 좋아한다는 강예원의 말에 눈을 희번덕이며 관심을 드러냈고, 스킨십을 싫어한다는 강예원의 어깨를 ‘터치’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강예원은 그런 성시경에게 “인기도 많고 되게 나쁜남자 스타일이다. 나는 다 좋아하는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한다. 여자들이 너무 손을 뻗치니까 소중한 걸 모를 수 있다”며 “보통 나쁜 남자들이 다 그렇다. 맞죠? 그래서 내가 이런 남자들은 처음부터 안 본다. 처음부터 딱. 저런 남자랑 결혼하면 고생하겠구나, 그런다”고 또 다시 칭찬과 ‘디스’가 섞인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강예원은 다소 토라진 듯한 성시경에게 “장난이다. 삐치셨느냐”며 “어떤 사람이세요? 궁금해서 그런다”고 말하기도 했고 허지웅에 대해서는 “나쁜 남자가 아니다. 이분은 꽂히면 말 잘 들을 것 같다. 순한 양”이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를 들었다놨다하는 강예원의 대화법은 ‘마녀사냥’의 늘 당당한 두 남자를 당황하게도, 웃게도 만들었다. 이를 신동엽은 “내공이 상당하다”, 유세윤은 “매력이 있다”고 표현할 정도. 두 남자를 잡는 요즘 예능 대세 강예원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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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