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2’CP “장동민, 왜 ‘갓동민’인지 알게 될 것”[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02 09: 40

JTBC ‘크라임씬2’는 그야말로 한 ‘브레인’ 하는 스타들이 모인 집합소다. 아이큐 145, 천재감독, 뇌섹남 등 지적인 매력, 똑똑한 두뇌와 관련된 타이틀을 가진 스타들은 다 모였다.
‘크라임씬’ 시즌1에서 최고 상금을 획득한 홍진호, ‘추리의 여왕’으로 등극한 박지윤, 천재감독 장진, 아이큐 145에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춘 EXID의 하니, ‘더 지니어스3’를 통해 뉴 브레인으로 떠오른 장동민 등 다섯 멤버들이 ‘크라임씬2’의 긴장감 넘치는 추리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다섯 멤버와 게스트를 비롯해 스태프들을 이끌어 가며 쫄깃한 추리를 만들어가는 윤현준 CP를 지난달 30일 목요일 녹화 현장에서 만났다. 전날 수요일 ‘크라임씬2’ 방송 때문에 하루 종일 편집하고 다음 날 바로 녹화를 진행해야 했기에 이미 얼굴은 피곤함으로 가득했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절대 ‘구멍’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상태였다. 그러나 피곤하다고 해서 녹화가 끝나고 마냥 쉴 수만은 없는 방송이 ‘크라임씬2’다.

스태프들이 제대로 하루도 못 쉬고 ‘크라임씬2’에 모든 걸 쏟아 붓는 만큼 완성된 방송은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한다. 탄탄하고 반전 있는 스토리로 매회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는 ‘크라임씬2’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기도 한다. 드라마틱하지만 논리적이다. 기본적으로 용의자가 여섯 명이기 때문에 여섯 가지의 스토리를 만든다. 여섯 개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여섯 용의자들의 관계와 스토리가 모두 맞아 떨어져야 한다. ‘크라임씬2’는 그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낸다. 시청자들이 ‘크라임씬2’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크라임씬2’ 녹화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 스태프들이 하루도 못 쉰다. ‘크라임씬2’는 허점이 생기면 굉장히 커 보이는 프로그램이라 어떻게 해서든 그 허점을 최소화 해야겠다는 생각, 완벽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준비 과정이 많고 시간도 걸린다. 그래서 쉴 수가 없다.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예능이다.
- 스토리 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 시즌1과 같이 실제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용의자 수와 트릭을 더 늘린다. 실제 살인사건에서 용의자가 ‘크라임씬2’와 같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가져오지는 못한다. 또한 자살사건은 프로그램 성격과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타살이라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어떤 사건은 각색을 많이 하고 어떤 사건은 그렇지 않다. ‘통닭집 살인사건’은 실제 살인사건과 유사하고 ‘미인대회 살인사건’은 트렌스젠더가 범인이라는 것만 가져왔다.
-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건?
▲ 보통 예능에서는 출연자들이 알아서 다양한 상황을 풀어주면서 예상치 못한 대박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구멍이 생긴다. 그리고 그 구멍이 생기면 메꾸기가 힘들다. 스태프들이 끼어들면 출연자들의 몰입이 깨지기 때문에 미리 모든 걸 예상하고 세팅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서 예측하고 대본을 만들어야 현장에서도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PD들이 머릿속에 모든 걸 유기적으로 다 꿰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보통의 녹화는 상황에 따라 진행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세트를 짓다 못이 하나 떨어져 있으면 출연자들은 그걸 단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녹화 중간에 ‘죄송하다. 단서 아니다’라고 하면 몰입도가 깨진다. 그런 걸 하나하나 매번 신경 써야 하고 출연자들이 현장검증도 세 번 하기 때문에 단서를 확실히 제자리에 놔둬야 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게 프로그램의 생명이다.
-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피드백이 빠른데?
▲ 당연히 시청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무시해서는 안된다. ‘크라임씬2’ 시청자들은 추리를 좋아하고 프로그램을 사랑한다. ‘크라임씬2’는 2049 시청률을 기준으로 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9일 방송은 0.9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를 기록, 당일 비지상파 전체 1위를 기록할 만큼 젊은 시청자들이 많이 본다.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굉장히 강하다. 몇 번씩 보면서 분석하는 시청자들이 있는데 그 분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못한다. 일리 있는 의견들을 많이 내기 때문에 무시해 버린다면 우리도 발전이 없다.
- 시즌1에 없었던 탐정 역할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가 있는데?
▲ 탐정 시스템에 대해 말이 많은데 시즌1과 다른 ‘낯섦’에서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익숙해질 거라고 본다. 시청자들과 같이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탐정이 추리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탐정이 중간에 표를 행사하는데 그 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용의자들의 관계와 재미를 지켜봐 달라. 추리를 긴장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탐정이 중간에 한 표를 행사하는 게 긴장감을 준다.
- 촬영장에서 출연자들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건?
▲ 출연자들이 다른 생각 안하고 몰입하게 하려면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출연자들이 녹화 전 롤카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온다. 외울 게 많아서 사람이라 헷갈리고 잊어버릴 수 있는데 중간 인터뷰 타임에 숙지해야 할 내용을 전달한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워낙에 재미있어 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7~8시간 걸려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 그냥 두면 밤새 추리할 사람들이다. ‘이제 투표합시다’라고 해서 투표하러 가는 거다.
- 장동민, 하니, 장진과는 처음 호흡을 맞춰보고 박지윤, 홍진호와는 다시 호흡을 맞추는데 멤버들 특징은 어떤지?
▲ 박지윤은 정말 잘한다. 방송을 보면 박지윤이 한 말 속에 사건이 있다. 보험사기극도 그렇고 사건의 스토리를 다 얘기한다. 그런데 말은 다 해놓고 엉뚱한 사람을 찍을 때가 있다. 부담이 있는 건지 막판에 헷갈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녹화할 때 보면 ‘범인 잡았네’라고 생각하는데 엉뚱한 사람을 찍는다. 막판에 고민을 많이 해서 검거율이 떨어진다.
홍진호는 시즌2에서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시즌1에서 잘하기도 했고 장동민, 장진, 하니 등 이들의 스펙이 대단해서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1등 콤플렉스가 있다. 조금 더 나아가려는 느낌이 있어서 부담이 있는 것 가다. 그것만 해소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시즌1에 비해 예능감이 많이 늘고 재미있다. 시즌1에서는 발음만 안 좋았는데 시즌2에서는 발음이 안 좋은 걸 재미로 승화시키는 것 같다. 훨씬 재미있어졌다.
장진은 제작발표회 때 가장 무서워질 거라고 했는데 에상이 맞았다. 제작진도 장 감독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작진 마인드가 있어서 그렇다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정확하다. 논리에 상상력까지 갖추고 있다. 상상력으로 ‘미인대회 살인사건’에서 트렌스젠더를 생각해낸 것 같다. 우리도 놀랐다. 단점은 논리적인 단서가 없으면 많이 헷갈려 하고 퍼즐이 맞춰지지 않으면 답답해한다.
장동민은 적응해 가는 중이다. 5~6회 정도 되면 ‘아 이래서 장동민 하는 구나’라고 느낄 거다. 특히 범인 역할을 맡았을 때 강하다. 범인 플레이를 잘한다. 보통 출연자들이 범인 역할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범인이 훨씬 좋다고 한다.
하니는 프로그램의 활력소다. 굉장히 귀엽고 천진하다. 무엇보다 거침이 없다. 몸도 안 사리고 생각도 안 사린다. 엄청난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다. 이 나이의 아이돌에게서 이런 감을 가진 친구가 나오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범인을 맞히고 싶어 하고 여러 가지 귀여운 표정이 천진하게 나오는 미워할 수 없는 활력소다. 3회 끝나고 나서 처음엔 출연자들과 서먹서먹해서 잘 못했는데 이제 친해져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3주 동안 플레이 하는 시우민은 굉장히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하고 보니 플레이 자체가 다른 출연자들과 다르다. 조용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정곡을 찌른다.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낸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를 잡아내서 놀랐다. 또 다른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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