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허지웅이 2일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밝혀,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말' 논란 이슈들과 맞닿아 의미있는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트위터,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고 그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감수해온 그가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아왔음을 암시하는 선택. 악플 정도는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던 그였기에 트위터 종료 선언은 팬들에게도 놀라운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올초 영화 '국제시장'과 관련한 언론 대담에서 후손이 겪을 고생을 대신 겪어서 다행이라는 기성세대 인식에 대해 '토 나온다'는 발언을 해 종편 등으로부터 큰 공격을 받았던 상태. 최근에는 장동민 이슈와 관련해 왜 별도의 입장이 없냐며 장동민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다수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썰전'에서 왜 옹달샘을 다루지 않았냐는데 해당 이슈는 제가 하차한 이후 터졌습니다.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으니 옹호와 같다는데 저는 장동민씨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의견이 없는 것이 곧 의견이라는 사상검증 방식의 이슈파이팅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사상 검증'은 연예계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을 일방적으로 한쪽 카테고리에 가둬버리거나, 이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어느 한편에 서길 강요하는 일들이 흔하게 일어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이같이 활성화돼있지만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먹방이나 셀카만 올리는 이유다.
국내에선 다른 의견과 틀린 의견이 잘 구분되지 않아 '다른 의견'을 낸 사람에게 너무 큰 화살이 날아가고 있기도 하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을 밝히길 극구 꺼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신경쓰지 않거나 신경이 쓰여도 용기를 낸 몇몇 유명인들만 '동네 북'이 돼주고 있는 실정이다.
허지웅은 "나에게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자를 모조리 색출해서 혐오하겠다는 방식이 그간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또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믿지도 마시고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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