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팝스타 폴 매카트니가 "안녕하세요 서울"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폴 매카트니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 '아웃 데어(OUT THERE)'를 개최, 비틀즈의 곡 '에이트 데이즈 어 위크(Eight days a week)'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20분 늦게 시작된 이번 공연에서 무대 위에 폴 매카트니가 등장하자 관객들의 함성이 커졌다. 기타를 메고 그는 한국 팬들과 인사한 뒤 쉬지 않고 연이어 '세이브 어스(Save Us)'를 불렀다. 팬들의 함성은 시작부터 뜨거웠고, 그 역시 무대 위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두 곡을 마친 그는 "안녕하세요 서울. 한국 와서 좋아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폴 매카트니는 당초 지난해 5월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성 염증에 따른 건강 악화로 내한공연을 취소했다. 당시 폴 매카트니는 "첫 한국 방문과 공연을 기다렸는데 한국 팬들을 실망시켜 매우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 내 공연을 성사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오기도 했다.
그는 비틀즈 시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대중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 중 한 명이다.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과 함께 'Yesterday', 'Let It Be', 'Hey Jude', 'The Long And Winding Road' 등 비틀즈의 대표곡들을 만들며, 전 세계적인 비틀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비틀즈 해체 이후, 1970년대에는 린다 이스트먼과 함께 한 그룹 윙스로, 1980년대 이후에는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펼쳐왔다. 그는 일렉트로닉과 재즈 스탠다드 커버 앨범을 발표하고 클래식 작곡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장시켜 왔다.
폴 매카트니의 공연 역시 언제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폴 매카트니는 지난 10년간 로마 콜로세움 광장과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비롯해 영국 버킹검 궁전과 미국 백악관 등 기념비적인 장소에서 공연을 펼쳐왔으며, 멕시코에서 열린 무료 공연에는 4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폴 매카트니는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웃 데어' 월드투어 역시 계속해서 매진시키는 등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변치 않은 가창력과 연주 실력을 보여주며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의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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