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 광희의 ‘무한도전’ 입성은 시작부터 ‘무한도전’일 게다. 벌써부터 굴러온 돌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여론이 있고, 얼마나 잘 하나 지켜보겠다는 섬뜩한 시선도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욕 좀 먹으면 어떠하랴. 유쾌하게 웃으면 되는 것을. 광희의 진짜 ‘무한도전’이 시작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2일 10살 생일 특집이었던 무인도 도전기를 마무리 짓고 오는 9일 방송의 예고를 살짝 공개했다. 바로 광희가 ‘무한도전’이 초창기에 했던 말도 안 되는 도전을 차례대로 하는 ‘무한도전 클래식’을 밟아가는 모습이 펼쳐진 것.
쫄쫄이 의상을 입고 험궂은 도전을 하느라 진이 빠진 광희의 표정은 예고만 살짝 공개됐을 뿐인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광희의 ‘무한도전’ 정식 합류는 시작부터 꽤나 시끄러웠다. 수많은 후보군 중에 면접과 장기 자랑을 통해 단계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날선 시선을 받았다.
새 멤버를 영입하는 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뒤엉켰고, 광희 역시 ‘악성 댓글 폭탄’의 중심이 되며 어지간히 마음고생을 했다. 다만 그에게는 강한 ‘정신력’이 있었다. 악성 댓글에 대한 불만을 ‘무한도전’에서 쏟아내며 ‘유리 멘탈’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무한도전’에 새로운 멤버로 들어간다는 것은 전진과 길의 사례를 봤을 때 ‘무임승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초반 기센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말 한 마디 치고 나가려다가 ‘신입 주제도 모르고 나댄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눈치 보며 어정쩡한 주눅든 모습을 들키면 ‘웃기는 능력도 없는데 짐처럼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뭘 해도 욕먹는 자리인 셈. 그래서 오히려 광희에게 한결 가벼운 마음가짐을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 노력을 해도 흠집 잡기 좋아하는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마냥 곱게 보일 리 없으니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것. 다행히도 광희는 그간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솔직한 발언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웬만해서는 기죽지 않는 ‘강철 멘탈’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가 기존 멤버들과 만들어갈 웃음 조합도 기대가 되고, 새 멤버로서의 새롭게 만들어가는 웃음 판도도 기대가 된다. 물론 광희의 말 한 마디가 재밌는 분위기를 깨는 무리수가 될 수도 있고, 이 프로그램의 새 웃음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터다. 살짝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더라도, 살짝 기존의 그림과 다르더라도 광희와 기존 5명의 멤버들이 형성할 웃음 장치가 가져올 변화는 지대하다. 늘 변화를 통해 웃음과 감동의 양과 질을 달리 했던 ‘무한도전’이기에 광희가 일으킬 긍정과 부정의 소란이 기대를 모은다.
jmpyo@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