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이 ‘여자를 울려’에서 통쾌한 오지랖으로 ‘아줌마들의 영웅’으로 떠오를 기세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이다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5회는 정덕인(김정은 분)이 억울하게 고통을 받는 여자를 알게 된 후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해결하려는 노력이 담겼다. 덕인은 형사 출신으로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사랑하는 사이였던 남자에게 돈도 뜯기고 동생까지 위기에 처한 여자를 알게 됐다. 덕인은 술집 종업원이었던 이 여자를 구하고 이 여자가 억울하게 수모를 당하는 모습에 분노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 심지어 합의를 위해 일부러 맞는 강수까지 뒀다.
폭력배를 상대로 목청을 높여 가뿐히 제압하고, 어떤 강압적인 분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덕인의 꼿꼿한 행동은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했다. 덕인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현재 남편 황경철(인교진 분)의 불륜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곤경에 처한 타인을 보면 도와주고 베푸는데 익숙한 덕인은 그야말로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영웅 못지않다.
가진 힘은 미약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배려를 가지고 있는 아줌마 덕인은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에 하나다. 삶이 팍팍해도 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덕인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그래서 김정은이 연기하는 덕인은 ‘사이다녀’라는 별명을 일찌감치 달았다.
김정은은 이 드라마에서 묵직한 카리스마와 정감 있는 아줌마 매력을 동시에 발산 중이다. 학생들에게는 친근한 밥집 아줌마, 어려운 이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자신의 상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돌보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안방극장에 오랜 만에 복귀한 김정은은 할 말 다하는 일갈과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시청자들은 김정은이 연기하는 덕인이 하루 빨리 경철과 이혼하고 새로운 남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강진우(송창의 분)와의 로맨스를 시작하길 바라는 중이다. 강단이 세지만 진우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상처 많은 여자 덕인의 반란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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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울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