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동상이몽' 사연 주인공에 진정성 있는 충고를 건넸다. 모두,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구라는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 입만 열면 욕을 하는 사연의 주인공, 이연주 양에게 욕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자신의 경험과 반성을 바탕으로 충고해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두 번째를 맞은 '동상이몽'의 사연 주인공은 입만 열면 욕을 하는 고등학생, 이연주 양과 그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아이가 입만 열면 욕을 심하게 한다. 동생도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고 실제로 공개된 영상에서 이연주 양은 어머니 앞에서도 심한 욕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연주 양은 "친구들이 다 쓰는 말"이라고 항변했으며 중학교 3학년 때 작은 눈으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것에 대한 상처로 세 보이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모녀의 이야기를 듣던 김구라는 출연한 패널 중 그 누구보다 진심어리고 진정성 있는 충고를 건넸다. '욕의 대가' 답게 실제 욕과 관련된 사연이 많은 그는 진지하게 욕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 시선을 모았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교장 선생님에게 따귀를 맞았다. 쉽지 않지 않나"라면서 "어릴 때부터 욕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에 친구랑 싸운 적이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교장 선생님이 이 모습을 봤다. 이유를 물으시길래 나도 모르게 '이 새끼가'라는 말이 나왔다. 그걸 들으신 선생님이 내 따귀를 떄리더라"며 "그정도로 욕은 습관이 돼 자기도 모르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욕을 줄여야 된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했던 막말 라디오 때문에 많은 지탄을 받았던 것들을 언급하면서 욕의 심각성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욕 한 마디를 듣고 그 사람을 판단해버린다. 나도 예전에 했던 욕 때문에 사람들은 내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비난을 해도 나는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들 동현이한테 이야기를 한다. 유재석은 존경을 받지만 나는 그걸 포기했다고. 10년 전 했던 막말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욕한다"라며 "동현이는 다행히도 욕을 하지 않는다. 말을 조심한다"라고 전했다.
'동상이몽'에는 유재석을 비롯해 장영란, 서장훈 등 다양한 패널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특히나 이번 편에선 김구라의 충고가 빛이 났다.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말하기 힘들다고, 자신이 했던 막말들을 반성했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전달해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동상이몽'에는 다양한 갈등을 지니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사연이 공개될 예정. 굳이 욕에 관한 사연이 아니더라도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하게 된 김구라가 해줄 조언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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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