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대디열’ 이유리, 연민정? 100% 차미래였다 [종영]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03 07: 02

연민정은 없었다. 100% 차미래였다. 두 캐릭터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기에 이를 연기한 이유리의 연기력은 두 드라마를 모두 본 시청자라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악녀에서 딸밖에 모르는 바보 엄마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준 이유리는 과연 ‘믿고 보는 배우’였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열'(극본 김경세 연출 송현욱)의 마지막회에서는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약속 속에 결혼식을 올리는 미래(이유리 분)와 열(이동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술을 마치고 나온 미래는 열과 함께 평범한 결혼을 준비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장을 잡고, 냉장고와 TV, 침대 등 가구를 둘러봤고, 여느 커플들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곧 위기가 닥쳤다. 미래의 수술이 사실은 실패였던 것.

미래는 이 사실을 열과 황원장(김미경 분)의 대화를 우연히 듣다 알게 됐다. 앞서 열은 미래의 암이 복막까지 전이돼 수술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의사를 설득해 이를 비밀로 만들었다. 그는 이 사실을 눈치 채고 찾아온 황원장에게 "결혼식까지 만이라도 기적의 기쁨, 온전한 행복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 다음엔 내가 감당한다. 끝까지 함께 갈 거다. 원장님도 비밀로 해 달라. 내가 말할 때까지"라고 말했다. 
사랑이의 달리기 대회 날 미래는 결국 복막의 통증을 견디다 못해 쓰러지게 됐고, 열과 미래는 병원을 나오며 미래의 종양이 제거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는 “결혼을 연기하자”는 열에게 "나 포기 안 할 거야. 신약 임상실험도 알아볼 거고, 대체 의학도 본격적으로 해볼 거다. 지구 끝까지 찾아서라도 날 낫게 해줄 곳을 찾을 거고, 세상 끝을 뒤져서도 날 낫게 해줄 명의를 찾을 거다. 끝까지 싸울 거다. 끝까지 네 손 안 놓을거다“라고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죽어도 놓지마. 힘들고 무너지고, 네가 싫다고 지겹다고 해도, 꺼지라 해도 네 옆에 붙어있을 거야. 난 너의 100%니까. 그래도 되지?"라며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미래의 모습은 뭉클했다. 열 역시 그런 미래에게 "넌 내 100%니까. 그래도 된다"고 말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결혼식은 유쾌했다. 미래와 열은 그토록 기다려온 결혼식을 행복하게 맞이했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은 없었지만, 열과 미래, 사랑은 오늘 경험하는 이 기적을 기쁘게 맞이했고, 내일의 기적을 또 한 번 꿈꿨다. 열은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말이란 것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이라며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사랑의 의미를 역설했다.
‘슈퍼대디열’은 이유리가 MBC 드라마 ‘왔다!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후 선택한 후속 작품이다. ‘왔다!장보리’ 이후 그가 얻었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기에 후속작으로 ‘슈퍼대디열’은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유리는 ‘딸바보’ 엄마 차미래를 연기하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동건과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아역배우 이레와도 진짜 엄마와 딸 같은 호흡을 이루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였다.
한편 '슈퍼대디열'은 한 때는 화목한 가정을 꿈꿨지만 첫사랑에게 차인 후 평생 혼자 사는 것이 목표가 된 아웃사이더 독신남 '한열', 그 앞에 10년 만에 다시 나타나 결혼하자고 하는 한열의 첫사랑 싱글맘 닥터 '차미래' , 그리고 그저 아빠가 갖고 싶은 미운 아홉 살 '사랑이'가 한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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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대디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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