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1%대로 퇴장했다. '응답하라 1994', '미생'를 비롯한 히트드라마로 이미 가능성을 수 차례 확인했던 tvN 금토극 편성이었던 만큼 그 아쉬움은 컸다.
지난 3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해 5월 2일 총 16회로 막을 내린 '슈퍼대디 열'(극본 김경세, 연출 송현욱)은 방영 전부터 흥행 가능성이 충분히 점쳐졌던 작품이었다.
(1)지난해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으로 큰 인기를 얻고 연말 연기대상까지 차지했던 배우 이유리의 차기작이었고, (2)'연애말고 결혼'을 통해 앞서 동일한 시간대(tvN 금토극)에서 흥행 가능성을 한 차례 검증받았던 송현욱 PD의 작품이었으며 (3)'삼시세끼-어촌편'(3월20일 종영), '꽃보다 할배-그리스편'(3월27일 첫방)이라는 나영석 PD의 킬러콘텐츠와 전후해 방송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편성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슈퍼대디 열'은 시청률 1.66%(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3회 1.86%까지 시청률이 오르며 안정적인 걸음을 내딛는 듯 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이후 한동안 1% 중반대에 머물렀던 '슈퍼대디 열'은 10회(1.02%)를 넘기며 13회에서 0.96%라는 자체최저시청률을 받아들더니 이후 종영(1.5%)까지 1%대 시청률에 그쳤다.
'슈퍼대디 열'은 원작 웹툰이 있었긴 해도 독특한 스토리는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했고, 주연-조연 배우들 모두의 호연, 만화를 연상케 했던 송현욱 PD표 연출 등이 어우러지며 시청자 호응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인 만큼 단순히 수치상의 시청률로 평가 받는 게 아쉬울 순 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콘텐츠의 반응을 가늠짓는 객관적인 지표로 사용되는 것 역시도 사실이다. 앞서 10%대를 넘기며 2013년 뜨거운 호응을 일궈내며 tvN 금토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응답하라 1994'도, 이후 전국민을 뒤흔들었던 '미생'도 결국 10%대를 전후한 높은 시청률이 평가 잣대 중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tvN 금토극 편성의 경우 '응답하라 1994' 이후 '응급남녀', '갑동이', '연애 말고 결혼', '아홉수 소년', '미생', '하트 투 하트'로 이어지는 동안에 해당 시간대 시청률이 1%대에서 10%대까지 큰 폭의 시청률 격차를 보였던 상황. 결국 동일한 시간대의 드라마가 콘텐츠에 따라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명확하게 한 셈.
'슈퍼대디 열'의 1%대 종영은 tvN 금토드라마가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콘텐츠에 따라 시청률의 편차가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물이었다. 다만, 시청자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콘텐츠만 선보인다면 언제든 10%대 시청률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것.
이제 '슈퍼대디 열'은 끝났다. 이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새 드라마 '구여친클럽'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tvN 관계자를 비롯해 타사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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