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은 16회 내내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난방형 드라마'였다. 극중 인물들에 몰입하기도, 함께 웃기도, 그들의 해피엔딩을 응원하게도 했다. 어느 때는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TV앞에서 눈물을 훔치게도 만들었다.
'슈퍼대디 열'은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전반적인 스토리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10년 만에 찾아온 첫사랑이 싱글맘이었고, 알고보니 그 아이가 두 사람 사이의 아이였다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 등 작품 전반을 감싼 내용들이 그러했다. 다만 주변의 인물이나 주인공들의 세부적인 설정 등은 차이를 뒀다.
지난해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 역할로 타이틀롤 오연서를 제치고 MBC 연기대상까지 차지했던 배우 이유리의 차기작이었고, 이유리 뿐 아니라 이동건·이레·서예지·서준영 등 모든 배우들이 호연을 펼쳤으며, '응답하라 1994' '미생' 등 이미 충분한 작품들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던 tvN 금토드라마 편성이었기 때문에 '슈퍼대디 열'의 관심은 분명 뜨거웠다. 매회 시청자 호평도 이어졌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결국 시청률이다. '슈퍼대디 열'은 1.66%(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의 시청률로 첫 발을 뗐다. 이후 3회에서는 1.86%까지 시청률이 오르며 기대를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한 동안 1% 중반대에 머물던 '슈퍼대디 열'은 10회(1.02%)를 넘기며 13회에서 0.96%라는 자체최저시청률을 받아들었다. 종영까지도 1% 안팎의 시청률이었다.
케이블에서 단순히 1%만 넘기면 성공 시청률로 가늠짓기엔 이미 tvN 금토극이 충분한 가능성을 1년 반동안 입증했다. 더불어 현재 tvN 편성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코미디 빅리그', 'SNL코리아', '가족의 비밀', '실종느와르M', '식샤를 합시다2',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등 1% 후반대부터 8%대까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킬러 콘텐츠들이 각 요일별로 분포돼 있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슈퍼대디 열'은 저조한 시청률의 구체적 요인을 딱 짚어내기는 힘들 정도였다. 방송 후에 함께 맞물려 편성됐던 금요일 '삼시세끼-어촌편',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토요일 'SNL코리아' 등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터. 결국 '슈퍼대디 열'의 시청률 흥행 실패는 tvN 금토드라마 편성대가 여전히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점과 콘텐츠에 따라 그 시청률 편차가 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대디 열'을 좋은 콘텐츠로 꼽아볼 수 있는 건 아마도 그 안에 담겼던 따뜻한 메시지나, 방송이 되는 8주 동안 안방극장의 누군가의 눈시울을 수 없이 적셨기 때문은 아닐까. '슈퍼대디열'이 활짝 열린 결말로 끝맺었던 것처럼, '슈퍼대디열'의 평가도 조금은 열어둘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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