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울먹햇습니다".
5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생 4인방이 대전으로 곧장 합류했다. 투수 이성민(25) 박세웅(20)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 등 4명의 롯데 이적생들은 3일 1군 선수단이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대전에 합류했다. 전날 밤 긴급하게 전해진 트레이드 소식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이적생 중에서 가장 고참인 이성민은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커피숍을 들렀다. 그때 처음으로 트레이드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의 중심에 서있었던 박세웅도 "여기저기서 동시에 전화를 많이 받아 정신이 없었다"고 경황이 없었던 전날 밤을 떠올렸다.

이날 4명의 선수들은 수원에서 대전으로 이동했다. kt 김진훈 단장이 직접 운전을 해서 롯데로 떠난 선수들에게 마지막 배려를 했다. 이성민은 "단장님께서 직접 차를 태워주셨다. 뒤에서 3명은 자고, 난 단장님과 이야기하며 왔다. 마지막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이어 이성민은 "조범현 감독님께서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가슴 아파하시더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울먹했다"며 "나는 NC에서 kt로 한 번 팀을 옮겨봐서인지 크게 당황스럽지는 않다. 동생들이 어색할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여유 있는 이성민과 달리 나머지 선수들은 어색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롯데로 오게 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이성민은 "롯데에 와서 좋다. 많은 관심을 갖고 팬들이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조금 더 잘해서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웅도 "롯데에서 야구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한 코치님도 있으셨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고 출신으로 고향에 돌아온 포수 안중열도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지만 고향팀에 오게 돼 좋다"고 기대했다. 이성민은 "어느 팀을 가든 기회를 살리는 게 자신의 몫이다.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웅 역시 "보직을 가리지 않게 상황에 맞게 던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