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 킹덤’의 아티스트 다섯 팀이 다채로운 음악으로 콘서트장을 화려한 축제로 만들었다. 장르도, 개성도 다른 이들이 만들어낸 짜릿한 시너지가 관객을 즐겁게 했다.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패밀리 콘서트 ‘2015 FNC 킹덤 인 서울(FNC KINGDOM in Seoul)’을 개최했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콘서트에는 약 1만 관객이 함께 했으며,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주니엘, 엔플라잉이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펼쳤다.
무엇보다 각자의 개성이 확실한 아티스트들의 구성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같은 밴드라지만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각각 전혀 다른 음악을 하는 그룹. 두 밴드는 하드록과 모던록으로 차별화를 뒀으며, 신예 밴드 엔플라잉은 신인의 열정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순수하고 소녀 같은 주니엘이 있다면 AOA는 특유의 섹시 카리스마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가수들이 다른 만큼 팬들 역시 다양했지만, 이들은 모두 ‘FNC 킹덤’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다.
# FNC의 뉴페이스, 엔플라잉의 발견
‘신예 엔플라잉이 콘서트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아직 국내 데뷔를 하지 않은 신인 밴드. 아직은 조금 생소한 그룹이지만 패밀리 콘서트인 만큼 팬들 모두가 응원하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멤버들은 신인의 패기와 강렬한 록 음악으로 듣는 이를 몰입시켰다.
인트로에서 이어진 첫 곡 ‘비커, 스윗(Bitter, Sweet)’은 엔플라잉의 일본 첫 번째 인디즈 싱글 ‘배스킷(Basket)’ 수록곡. 화려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엔플라잉의 국내 출사표였다. 엔플라잉은 이어 일본 두 번째 싱글인 ‘원 앤 온리(One and Only)’와 제이지-앨리샤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를 선보였다. AOA 초아가 피처링을 맡아 후배 그룹을 지원사격했다.
엔플라잉은 또, 미발표곡인 ‘올인(All in)’의 첫 선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연에 앞서 엔플라잉 제이던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곡이다. 신나는 곡인데, 우리의 포부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리드미컬한 비트와 멜로디 위로 엔플라잉 멤버들의 활력 있는 목소리가 흘러 관객을 뛰게 했다.
# 주니엘 & AOA, 달콤 섹시한 시간
FNC의 유일한 솔로 가수 주니엘은 데뷔곡 ‘일라일라’로 시작해 ‘나쁜 사람’, ‘연애하나 봐’ 등으로 자신 만의 개성 있는 무대를 꾸몄다. 기타를 들고 무대 위에 홀로 선 주니엘은 차분히 곡에 몰입했고, 곧 그의 청아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소녀다운 달콤한 매력과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을 겸비한 그의 무대가 관객의 감성을 촉촉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AOA는 ‘짧은 치마’ ‘단발머리’ ‘겟아웃(Get out)’ ‘사뿐사뿐’으로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공연을 선사했다.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빨간색과 흰색 의상으로 무대 위에 오른 AOA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며 보는 이를 유혹했다. 걸그룹 특유의 상큼함을 간직하면서도 요염하게, 때로는 성숙하게 무대를 장악하는 이들의 무대매너가 돋보였다.
# 씨엔블루 & FT아일랜드, 두 가지 색의 밴드
씨엔블루는 ‘필링(Feeling)’ 무대로 잔잔한 분위기 속 공연을 시작했다. 눈을 감고 키보드를 치며 노래하는 정용화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를 참지 못했다. 이어진 ‘블라인드 러브(Blind Love)’, ‘캔트 스톱(Can’t Stop)’까지, 씨엔블루는 브리티쉬 모던록 분위기로 세련된 무대를 선사했다. 감성 충만한 보컬과 연주가 듣는 이의 마음 깊숙이 와 닿았다. AOA 지민이 깜짝 랩 피처링을 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떼창’으로 하나 된 관객이 씨엔블루 멤버들을 웃음 짓게 했다.
씨엔블루는 짧은 인사와 함께 공연을 이어갔는데, 점점 더 열기 뜨거워지는 무대가 일부 지정석의 팬들도 기립하게 했다. ‘아이의 노래’ ‘다이아몬드걸(Diamond Girl)’ ‘커피숍(Coffee Shop)’ ‘아임 쏘리(I’m Sorry)’ ‘레이디(Lady)’ ‘트라이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Try again Smile again)’ 등의 매력적인 무대가 팬들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날 대미를 장식한 FT아일랜드는 록 스피릿 가득한 음악으로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였다. 등장부터 화려했던 FT아일랜드는 바로 분위기를 주도해 공연장을 록의 축제로 만들었다. 멤버들의 열정이 음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무대였다. 멤버들은 멘트를 할 때에도 재치 있는 말들로 웃음을 유발했다. 내공이 느껴지는 FT아일랜드였다.
공연은 ‘폴링 스타(Falling Star)’ ‘샤아닝 온(Shinin’ on)’ ‘프리덤(Freedom)’ ‘헤이 걸(Hey Girl)’ ‘스테이(Stay)’ ‘투 더 라이트(To the Light)’ ‘블랙 초콜릿(Black Chocolate)’ ‘비 프리(Be Free)’ ‘프레이(Pray)’ 등, 역시나 파워풀한 록의 향연이었다.
#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스페셜 스테이지
각 아티스트들의 색이 뚜렷한 만큼 스페셜 스테이지 역시 또 다른 빛을 냈다. 정용화와 주니엘은 ‘바보’로 함께 무대에 섰다. 정용화의 감미로움, 주니엘의 청명함이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화음을 만들어 냈다. 따뜻한 시선을 주고 받으며 노래하는 선후배의 모습이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했다.
최근 FNC의 ‘N 프로젝트’ 첫 타자로 나선 지민과 제이던은 ‘갓(GOD)’, ‘퍼스(PUSS)’로 스페셜 스테이지를 꾸몄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쫄깃한 랩의 무대가 AOA, 엔플라잉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지민의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세미파이널 곡이었던 ‘퍼스’는 아이언이 아닌 제이던의 파트로 새롭게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FNC 킹덤’의 공연인 만큼 마지막에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킹덤 메들리’를 불렀다. 가족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한 곳에 모인 이들의 합작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sara326@osen.co.kr
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