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파랑새의 집' 엄현경, 알고보니 연애 고수일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04 07: 02

이준혁을 사이에 두고 경수진과 팽팽한 경쟁을 펼치는 듯했던 엄현경이 그야말로 의외의 연애스킬을 한 번에 쏟아부으며, 확실한 우위에 올라섰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 22회에서는 김지완(이준혁 분)이 회사 동료인 서미진(엄현경)과 부쩍 가까워지는 모습이 차근차근 그려졌다.
이같은 낌새는 앞서 21회 끝자락에서부터 예고됐다. 통화 도중 전화기를 떨어뜨린 김지완이 혹 사고라도 당한 것 아닌가하며 하이힐을 신고 땀까지 흠뻑 젖으며 달려온 서미진의 표정에서였다. "지완씨 사고난 것 같은데 전화는 안 되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냐?"고 울먹이는 미진의 표정에 지완도 남자인 이상 복잡한 감정이 교차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특유의 자상함으로 본의 아니게 어장관리를 해오던 김지완이 자신에게 호감을 내비친 미진과 영주(경수진) 모두에게 이렇다할 확실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던 지완이더라도 뭔가 해야하는 상황이 온 것. 게다가 넘어져 무릎에서 피까지 난 미진을 지완은 결국 약국에서 사 온 빨간약으로 치료했다.
균형이 깨진 순간을 미진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 맛있는 밥을 사달라고, 또 선물까지 달라고 요구한 것. 지완 입장에서도 자신을 걱정하며 뛰어오다 다친 미진의 요구를 거절할 순 없는 상황. 약간의 체력 고갈과 무릎의 상처를 담보했지만, 어쨌든 미진은 지완과 달콤한 심야 데이트와 선물 획득(거듭된 인형 뽑기에서 건져올린 동물 인형)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결정타가 하나 더 추가됐다. 매사 진지하고 딱딱한 말투로 일관했던 미진이 지완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일이다"고 긴급 호출을 한 것. 혹여 무슨 일 생긴 것 아닌가 열심히 뜀박질한 지완에게 향한 것은, "인형이 터져서 큰일이다"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미진이었다. "이거 완전 놀랄 일이다. 이거 김지완씨가 준거니깐 해결해달라"고 말하는 미진에게 귀여움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또 있을까. 안도하고 웃음이 터진 지완은 미진의 곁에서 인형 몸을 꼬매며, 미진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미진의 연애스킬에 넘어가기 직전인 지완의 이상기류를 알아챈 건 역시 러브라인 경쟁녀 영주였다. 갑자기 웃음과 말이 늘어난 지완을 본 영주는 그날 자신의 침대에서 지완과 미진의 밀착 스킨십을 떠올리며 "안돼"라고 비명을 내지렀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영주의 걱정은, 어쩌면 조만간 현실이 될 분위기다.
숨겨뒀던 미진의 연애 스킬이 예상 못한 순간 발휘돼 움직인 지완의 마음이 두 사람을 진짜 연인으로 거듭나게 할지, 아니면 여전히 지완을 바라보고 있는 영주가 기회를 잡게 될지 향후 전개가 아직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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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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