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망하고, 도피 이민까지…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소재들이 앞다퉈 등장했다. 분명 자극적이었지만, 그만큼 인상에 크게 남은 tvN 아침드라마 '울지 않는 새' 첫 회였다.
4일 오전 방송된 '울지 않는 새'(극본 여정미, 연출 김평중)는 20분을 연장해 60분 편성한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목인 '울지 않는 새'와는 다르게 극중 인물들은 갑작스럽게 자신들에게 불어닥친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 범벅이 된 채 오열했다.
오하늬(홍아름 분)는 안개 속 헬기사고로 아버지가 죽음을 맞자 병원에서 화장터에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되며 절규한다. 하늬의 엄마 홍수연(이경심 분)도 남편의 죽음과 그 잘못을 조종사인 남편에 떠넘기려는 회사 앞에서 분노한다.
오남규(김유석 분)도 상황이 좋지 않다. 발암물질이 들어간 화장품을 수입해 유통했다가 그 책임을 온전히 자기가 떠안았다가 결국 부도를 맞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내 천미자(오현경 분)는 이혼을 강요하고 전 재산을 들고 아들 민기(장도운 분)와 함께 필리핀으로 도피 이민했다. 그나마 딸 유미(백승희 분)는 남규의 곁에 남았다.
악녀로 등장한 천미자 역시 슬픈 과거를 안고 있었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그 보험금을 가로챈 고모부 밑에서 남동생 수창(백승훈)과 매질을 견디며 살았다. 결국 이는 '이유 있는 악녀'로 거듭나는 촉매제가 됐다.
눈물과 절규로 가득찼던 '울지 않는 새'는 산 속에서 남규가 하늬를 구하면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됨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인연으로 인해 결국 악녀 천미자의 악행이 하늬의 집안까지 덮치게 되는 계기가 될 예정.
한편, '울지 않는 새'는 100억 보험 살인사건으로 인생의 롤모델이던 엄마가 살해되고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게 된 하늬가 비극의 원인이 된 탐욕스런 악녀 천미자를 향해 펼치는 복수극. 매주 월-목 오전 9시 40분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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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