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EXID 인종차별 논란, 별 거 아닐까 별일일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04 13: 29

걸그룹 EXID가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소속사 측이 발끈한 가운데 여론도 반으로 갈리고 있다. '별 거 아니다'와 '별 일이 맞다'란 의견.
이는 소속사 내부의 혼란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 있는 EXID 측 관계자는 4일 OSEN에 "영상은 공개된 이후 바로 봤다.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EXID를 알아보고 소개해준 것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기분 나쁜 것은 없다"고 부정적 이슈를 만들 필요가 굳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 있는 관계자는 "어쨌거나 인종차별성 행위는 유감"이라며 현지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 한국과는 다소 다른 온도차 입장을 밝혔다.

한 회사 내에서도 이렇게 입장이 나뉠 정도이니 이를 접하는 사람은 더하다. 이에 더해 소속사가 해당 매체에 고소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과연 이게 그럴 만한 사안'인지에 대한 문제까지 불거졌다. 
문제가 된 사건은 TMZ가 'TMZ on TV'를 통해 '제 13회 코리아타임즈 뮤직 페스티벌' 참여 차 LA에 방문한 EXID와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한 것부터 시작됐다. 'TMZ on TV'는 TMZ 기자들이 출연해 그날의 연예계 소식을 전하는 코너.
영상에서 미국 LA 공항에 도착한 EXID 멤버 정화는 "아임 쏘 해피"(I’m so happy)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TMZ의 한 백인 여기자는 정화의 억양을 따라했고 다른 출연자들은 일제히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TMZ 편집장이 "안 돼, 안 돼"라며 웃으며 말리자 이 여기자는 "왜? 영국 억양이었어도 따라 했을 걸"이라고 말했다.
한 동양인 여기자 또한 동영상 말미에 EXID 혜린이 "땡큐"(Thank you)라고 작별 인사한 것을 어색하게 따라했다. 이에 다른 기자는 "저 기자는 저렇게 말해도 동양인이니 인종차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인 여기자는 "어디서 태어났냐"는 질문에 "미국"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엠버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만 안 되겠다. TMZ 측의 잘못이다. 모든 미국인들이 당신들의 무례하고 유치한 행동에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지적하자 보는 이들은 더욱 TMZ축에 분노를 터뜨렸다.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심각성을 보다 정확히 따지기 위해서는 TMZ라는 매체 자체의 성격도 살펴봐야 한다. TMZ자체가 할리우드 배우들을 갖고 '놀리는' 프로그램. 많은 스타들을 비아냥거리고 웃음거리로 전락시킨다.
물론 웃기는 것과 조롱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고소 여부를 검토하고 사태를 심각하게 몰고 가기에는 오히려 EXID 측의 전력 낭비가 아까워보인다. '인종차별'이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펼치기에도 부족함이 있다.
앞서 한 차례 영화 '버드맨'에서의 한국 비하 논란이 일었었다. 극 중 주연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이 "김치 냄새가 역하다"고 소리치는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에도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확대해석하지 말자'라는 의견이 상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그 대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이유는 '버드맨'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차지한 영향력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한편 EXID는 지난달 30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13회 코리아타임즈 뮤직 페스티벌(The 13th Korea Times Music Festival Hollywood Bowl 2015)' 참석 차 출국했다. EXID는 오는 5일 귀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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