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배배’ 5X5, 특정인 염두에 둔 것 아니다” [인터뷰②]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5.04 16: 59

빅뱅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1일 공개된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는 공개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 반가움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두 곡이 다시 한 번 진화한 빅뱅을 보여줬다.
빅뱅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해 말 ‘굿 보이(Good Boy)’로 활동했던 지드래곤과 태양에게는 익숙한 자리였지만, 연기자 활동을 해오던 탑과 해외 활동에 주력했던 대성, 승리는 마치 신인처럼 긴장한 모습이었다. 3년 만에 완전체가 된 빅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에서의 솔로 활동도 많았고 멤버 별 개인 활동도 많았어요. 3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저희도 설레고 기뻐요.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 정말 감사하고요. 이번에는 국내에서 많은 활동을 해서 기다려 주셨던 팬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는 각오입니다.” (승리)

“5명이서 국내 팬 분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부담이 돼서 더 오래 걸린 것도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음악으로 팬 분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지금은 두 곡만 나온 상태지만 앞으로 나올 곡들도 저희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좋아하실 모습이 많이 기대돼요.” (태양)
“가수로서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새로울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 다 같이 오랜만에 앨범 작업 하면서 서로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 든든하게 작업했어요.” (탑)
먼저 화제가 된 ‘배배’ 뮤직비디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19금인 듯 아닌 듯 야릇한 상상을 자극하는 장면들에 대해 빅뱅은 “직접적으로 성적인 콘셉트는 아니었고 “추상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아방가르드한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딱 보고 ‘오방 가는(맛이 가는)’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대성)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조금 엽기적이기도 하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어딘가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다 보이는 것 보다는 가려져 있는 것을 보면서 뭐가 안에 있을까 상상을 자극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상상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의도했어요.” (지드래곤)
 
‘배배’는 아무래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빠른 랩과 느린 보컬 파트를 주고 받다가 마지막에 ‘찹쌀떡, 우리 궁합이’라고 반복적으로 외친다. 무려 뮤직비디오에는 실제로 부딪히는 찹쌀떡의 모습이 묘한 의문을 자아내기도 한다.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의 ‘팬송’ 같은 이미지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다르게 해석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19금 야한 노래를 쓰자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쓰다 보니 우리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서로 가사도 더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물이 나온 거죠. 그냥 가사를 들었을 때는 ‘팬송’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랑 노래기도 해요. 이 것을 뮤직비디오로 풀었을 때 더 재미있게 영상적으로 풀고 싶었어요. 듣는 맛, 보는 맛, 여러 가지를 보여 드리고 싶어서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지드래곤)
가사 중 ‘5X5’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빅뱅 멤버들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노래를 처음 작업할 때 떠오른 테마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에요. 처음 작업할 때 주제 자체가 여성이 늙지 않기를 바라는 남성의 이기적인 마음이었으니까, 이런 것을 재미있게 풀려고 하다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나이가 언제일까, 하다가 정한 거죠. 다른 의미는 없어요.” (탑)
“스물 다섯은 이 노래를 처음 시작할 때 떠오른 테마였어요. 스물 다섯이 어떻게 보면 여성 분들이 받아들이시기에 기분이 나쁠 수 있죠. 다 스물 다섯은 아니니까요. (웃음)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스물 다섯을 제한적으로 노래를 하기 보다는, 이 테마를 시작으로 더 쌓아가기로 한 거에요. 나이가 스물 다섯일 수도 있지만, 그 나이에 가질 수 있는 풋풋함, 열정, 사랑을 변치 말자는 의미로 해석을 해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사에는 ‘스물 다섯’이 들어 있지만, 그런 것은 재미있는 요소 중의 하나죠.” (지드래곤)
 
‘스물 다섯’이라는 테마에서 볼 수 있듯 아무래도 빅뱅의 음악은 청춘을 담고 있는 듯 했다. 자신들의 이야기, 자신들이 바라본 세상으로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설명. 듣고 보니 오히려 ‘루저’라는 외톨이의 노래가 어떻게 빅뱅에게서 나올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루저’도 아니었고 다른 테마의 곡이었어요. 뻔한 사랑 노래 중에 하나였죠. 그런데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기도 하고, 사랑 노래를 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듣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테마로 잡았어요. 대중 분들이 우리를 보실 때 ‘잘 지내는 애들’로 보일 수 있어요. 물론 맞는데, 그렇게 앞에 보여지는 면이 아닌, 저희 안에서 느껴지는 슬픔이나 외로움이 있어요.  예를 들어 도쿄돔에서 5만 명 앞에서 멋있게 공연을 하고 끝나면 호텔 들어가서 혼자 있어요. 그런 데서 오는 공허함이 있죠. 많은 분들이 ‘배 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정말 그래요. 대중 분들 입장에서 풀이한다면 대중이 느끼기에, ‘쟤네들도 슬프기도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지드래곤)
한편 빅뱅은 지난 1일 컴백 프로젝트 ‘M’을 발표, 신곡 ‘루저’와 ‘배배’로 공개 직후 10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했다. 빅뱅은 오는 8월 1일가지 매달 한 곡 이상의 신곡으로 컴백할 예정. 오는 9월 ‘메이드’ 앨범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빅뱅은 지난달 개최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지는 ‘빅뱅 2015 월드 투어-메이드(BIGBANG 2015 WORLD TOUR-MADE)’를 통해 아시아, 미주 등 약 15개국에서 70회 공연으로 140만여 전세계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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