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언제나 화려하다. 데뷔 후 9년 동안 그랬고, 앞으로도 빅뱅은 색깔 확실하고 독보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전망. 빅뱅은 미래의 활동에 대해 “멋이 없어지면 그만 하기로 했다”며, “멋있을 때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뱅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신곡에 대한 소감부터 아티스트로서의 견해 등 빅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다. 식지 않는 팬들의 인기, 점점 주목도 높아지는 해외 반응, 빅뱅은 어느덧 이처럼 대단한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멤버들은 “음악을 ‘해야 돼서’하는 것은 정말 싫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갈 것을 확신했다.
“저희가 굳이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것도 저희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저희가 보기에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죠.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멋있게 잘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어요. 우리 모습은 그저 그런데 ‘해야 돼서’하는 것은 정말 싫어요.” (태양)
“저희가 무대에 섰을 때, 음악 하는 모습이 너무 나이 들고 멋이 없어지면 다 같이 그만 두자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원할 때까지만, 물론 저희도 기회가 된다면 나이 70이 되고 80이 돼도 계속 하면 정말 이상적인, 아름다운 그림이죠. 그래도 물론 멋있을 때까지, 그런 얘기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 (탑)
빅뱅의 캐릭터에 대해서 지드래곤은 ‘아이 같은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물론 앨범이 나오기까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있겠지만 대중이 아는 빅뱅은 확실히 음악을 즐기고 무대 위에서 날아 다니는 그룹이기 때문.
“제가 봤을 때 빅뱅이라는 그룹, 그리고 아티스트 한 명씩 성향을 봤을 때 저희는 아직도 애들이에요. 그래야만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라는 아이들을 YG 안에서 잘 보살펴 줬기 때문에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앞으로도 그 울타리가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면 저희가 벗어날 이유는 없어요. 저희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고, 회사 또한 그렇다면 충분히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드래곤)
빅뱅의 신곡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는 분명 빅뱅 특유의 개성을 담고 있지만, 전과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를 띄고 있기도 하다. 3년의 공백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빅뱅은 이 기간 동안 조금 달라졌고, 또 성장했다.
“처음부터 전체 앨범을 놓고 멤버 각각 ‘이 앨범을 어떻게 풀까’에 대해 얘기를 했던 바가 있어요. ‘미니멀하게 가자’가 우선적이었어요. 노래 안에 각자 자기 파트를 따려고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전체적인 멤버들 호흡에 관해 얘기를 많이 했어요. 색이나, 보컬 창법이나, 좀 더 기교를 부리고 잘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일부러 대충 부르려고 한 거죠. 감정에 충실 하려고 했어요.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으면서 계속 좋은 곡을 만들자는 얘기들을 많이 나눴어요.”
빅뱅은 이번에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신곡을 발표한다는 대대적인 컴백 프로모션을 진행 중. 3년 동안 장전하고 나온 듯한 계획이지만, 사실 이는 컴백 직전에 수정된 것이다. 신곡도 대부분 지난 3년 간이 아닌 최근 3개월 안에 만들어진 것으로 선정됐다.
“한달 전만 해도 앨범으로 낼지 싱글로 낼지 계획이 짜여있지 않은 상태였어요. 아무래도 3년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 다른 곡들이 수록곡으로 묻히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매달 1일 나오게 됐어요. 앞으로 나올 곡들은, 지금 이미 짜여있는 계획은 있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계획이 바뀔 수도 있어요. 공개하는 수록곡이 바뀔 수도 있고, 앨범 역시 앞서 나온 곡들을 모아서 다른 타이틀을 붙일 수도 있고, 아예 신곡들로 채울 수도 있어요. ‘루저’랑 ‘배배’처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곡들로 채워질 것 같아요.” (지드래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달 26일 개최된 서울 콘서트에서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음악적인 고민이 많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슬럼프에 대해서도 멤버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저는 데뷔하고 슬럼프를 겪어 본 적이 없어요. 이 길에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도 안 해봤죠. 빅뱅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빅뱅, 이 잘난 형들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도 따로 많이 해요. 하지만 튀지 않고, 너무 뒤쳐지지 않고, 다섯 명의 조화로 어울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생각인 것 같아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고 있어요.” (승리)
“저나 승리나 세 친구에 비해 조금 생각이 없어요. 나쁜 생각을 잘 안 하려고 해다. 태양, 탑, 대성 씨는 ‘딥’한 부분이 있거든요. 대성 씨는 밝아 보이지만 우리 중에는 가장 ‘딥’해요. 탑, 태양 씨는 생각이 워낙 많고. 저나 승리는 웃으며 넘어가는 편이에요. 제가 콘서트에서 말한 것은 음악적으로 봤을 때, 노력해서 안 써지는 날도 있거든요. 예전에는 앉으면, 너무 피곤한 상태로 숙소에 가도 두 곡씩은 꼭 해야 하는 일처럼 쓰고 잤어요. 그런데 작년은 이런 일들이 제 맘처럼 잘 안 풀렸어요. 그러다가 올해 초부터 멤버들이랑 매일 작업실에 가다 보니 일이 술술 풀렸어요. 아티스트마다 작업을 하면서 ‘뮤즈’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는 서로가 그런 것 같아요. 작업을 하면서 누구를 위해서 할까, 생각하다 보면 멤버들이에요. 그렇게 슬럼프를 극복했죠.” (지드래곤)
한편 빅뱅은 지난 1일 컴백 프로젝트 ‘M’을 발표, 신곡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로 공개 직후 10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했다. 빅뱅은 오는 8월 1일가지 매달 한 곡 이상의 신곡으로 컴백할 예정. 오는 9월 ‘메이드’ 앨범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빅뱅은 지난달 개최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지는 ‘빅뱅 2015 월드 투어-메이드(BIGBANG 2015 WORLD TOUR-MADE)’를 통해 아시아, 미주 등 약 15개국에서 70회 공연으로 140만여 전세계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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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