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피해자에서 교내 퀸카까지, 간극이 큰 두 캐릭터의 김소현이 ‘학교’ 해결사가 될 조짐이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린 공부 잘하고 잘 노는 퀸카 김소현은 왕따를 당했던 기억을 찾은 후 피해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멋진 대사로 오해를 말끔히 씻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은비(김소현 분)의 기억이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억을 잃고 강남 세강고 퀸카 은별(김소현 분)의 삶을 살아가던 그는 친구 이안(남주혁 분)과 장난을 치다가 수영장에 빠진 뒤 과거 기억을 되찾았다. 은비는 자신이 세강고 퀸카 은별이 아닌 통영 누리고의 왕따 소녀 은비라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했지만, 일단 은별의 역할을 수행했다.
은비는 자신을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았던 영은(김보라 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기억이 돌아오자 시시비비보다는 그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하고 보듬어 모든 일을 말끔히 해결했다. 은비는 친구가 없어 돈으로라도 친구를 사려 했던 영은의 외롭고 쓸쓸했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면서 “마음에 박힌 가시를 빼주는 것은 친구의 손밖에 없다. 영은아, 내 손 잡아줄 거지”라는 편지를 남겨 그를 눈물짓게 했다. 이는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언제나 밝게 웃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긍정 소녀 은비는 남들에게 손을 내밀 위치에 있는 퀸카 은별을 연기하며 사려 깊은 모습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사로 활약했다. 반면 두 캐릭터가 합쳐져 너무나 완벽해진, 지극히 판타지적인 캐릭터는 현실감을 떨어뜨리며 오히려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이안에게 작별 인사하며 뒤돌아 눈물짓는 은비의 모습이 그려져 그가 떠나는 것을 암시했다. 은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과연 은비가 은별의 자리를 비울 수 있을지, 은비는 은별을 연기하며 세강고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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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