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 박하나, 어쩌다 '미운오리새끼'가 됐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5.05 07: 01

박하나는 어쩌다가 여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을까. 친엄마에게 버림을 받고, 10년지기 친구도 틈만 나면 질투하고, 심지어 키워준 사람들마저 그녀가 며느리가 되고자 하니 쌍수를 들고 반대한다. 박하나의 어디가 그렇게 미운 걸까.
4일 방송된 MBC 일일극 ‘압구정 백야’에서는 결국 백야(박하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속초 앞바다에게 자살한 것으로 위장,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으 안겼던 백야는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모습으로 3회만에 재등장했다.
이날 은하(이보희)는 자신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진 친딸에게 서운함을 내비치며 아파했다. 평소에 친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백야를 구박하더니, 딸이 자살을 하니 이제야 엄마다운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진심으로 오열하며 그 동안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또한 10년지기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백야를 질투하던 선지(백옥담)도 백야의 자살을 슬퍼했다. 백야가 화엄(강은탁)과 결혼한다고 하니,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보다 자신보다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을까 질투하고, 심지어 자신보다 딸을 먼저 낳을까봐 기도(백야가 아들 낳게 해달라는)를 올리는 코미디까지 연출한 바 있다.
이날 가장 가슴을 치고 후회했던 사람은 단실(정혜선)과 정애(박혜숙). 단실은 자신 때문에 백야에 이렇게 됐다고. 살아오기만 하면 좋겠다고 울었다. 단실과 정애는 부모 없는 백야를 어렸을 때부터 거둬 키운 장본인들이다. 백야의 착한 심성을 칭찬하면서도 자신의 며느리가 되겠다고 하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대를 했다. 급기야 화엄 몰래 백야를 외국으로 빼돌리려다 이 사단을 만들었다.
참 심성도 곱고, 상대방을 생각할 줄도 아는 깊은 생각을 가진 백야이건만, 어떻게 이렇게 여자들에게 미움을 받는지. 자식을 버린 엄마는 참으로 당당하게 백야에게 자식을 버린 변명을 늘어놓고, 10년 됐다는 친구는 백야가 자신보다 잘 될까봐 전전긍긍이다. 자신을 키워줬다는 사람들은 화엄과의 결혼이 무슨 죄라고 징할정도로 반대한다.
백야가 사라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자살이라는 해프닝이 있어야 이 여자들이 그동안 백야에게 얼마나 심하게 대했나 스스로 반성을 하시겠지. 이제 백야는 화엄과 맺어질 수 있을까.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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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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