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정’ 이성민, 이렇게 빨리 이별하다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05 08: 23

배우 이성민이 ‘화정’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7회 만에 하차했다. 민초들을 위한 참된 군주와 신하는 누구인지에 대해 따뜻한 지론으로 감동을 안겼던 이성민의 생각보다 빠른 이별에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7회는 광해(차승원 분)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죽음을 맞는 한음 이덕형(이성민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음은 광해가 왕좌에 오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광해와 대립각을 세웠다.
점점 권력을 지키기 위한 피도 눈물도 없는 왕으로 변모하고 있는 광해. 결국 한음까지 목숨을 잃게 되면서 광해의 권력에 대한 광기는 더욱 섬뜩해졌다. ‘화정’은 실제 역사상으로 병사한 한음을 광해와 그의 세력들이 죽게 만든 것으로 뒤틀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꿈꿨던 이상주의자 한음과 출발은 그러했으나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왕좌를 지키는데 몰두하게 된 광해의 대립을 극대화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로 보인다.

한음이 죽기 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홍주원(성인 서강준 분)과 강인우(성인 한주완 분)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해 tvN ‘미생’에서 사회 초년생들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맡아 감동을 안겼던 이성민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진정한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파를 하는 한음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광해와의 살떨리는 대립, 그 속에 묻어나는 참된 공직자의 자세가 현실 정치에 실망하는 많은 이들을 달랬다.
이성민은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말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이 가슴에 와닿게 만드는 배우. 등장인물을 표현한다는 생각보다는 배우 이성민이 아닌 인물 그 자체로 보이게 만드는 진짜 배우 중에 하나다. 그래서 이성민이 연기하는 작품 속 인물들은 많은 시청자들이 내 앞에 실제로 있는 것마냥 몰입해서 보게 된다. 이 점이 배우 이성민이 가진 놀라운 흡인력이고 소위 말하는 ‘미친 존재감’의 이유다.
‘화정’에서도 크지 않은 비중에도 극 초반 긴장감을 형성하는 인물로 완벽히 빠져들어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를 더욱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한음의 죽음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음의 죽음으로 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에도 말이다.
한편 ‘화정’은 8회부터 광해가 권력 사수에 대한 야욕이 불타오르고,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정명공주(이연희 분)의 반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긴 호흡의 드라마인만큼 극중 인물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 ‘화정’은 7회에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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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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