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희가 오늘(5일)부터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 본격적으로 출연한다. 이연희가 사극의 남장 여자 흥행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화정’은 지난 4일 방송된 7회에서 정명공주가 성장한 후 여전히 일본 유황광산에서 노예로 생활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아역 배우의 출연이 끝나고 이연희, 서강준, 공명 등 새로운 배우들이 첫 등장한 것.
정명은 광해(차승원 분)를 피해 도망치던 중 일본으로 건너왔고, 유곽에 팔려가지 않기 위해 남장을 하고 있다. 이연희는 화산 폭발 장면에서 첫 등장을 해서 동료를 구하는 정의감 넘치는 정명을 표현했다. 5일 방송되는 8회부터 광해를 연기하는 차승원과 함께 이야기의 중심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연희가 연기하는 정명은 올곧은 심성과 강단을 가진 공주. 광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후 복수를 꾀하면서 당쟁의 휘말리는 비운의 인물이다. 중반부까지는 정명이 백성들의 민심을 얻기 전까지 다소의 고난이 예상되는 바. 그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공주의 자태를 갖추는 순간의 짜릿함이 기다리고 있다. 정명이 광해와 조정의 대신들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을 정도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이연희의 정체를 숨긴 남장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사극에서 남장 여자는 극중 인물의 변화를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비밀의 화원’ 문근영, ‘성균관 스캔들’ 박민영부터 최근작인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오연서까지. 사극에서 여자 배우들이 남장을 하면 안방극장에 시선을 빼앗았던 것이 사실이다. 극적인 변화, 정체성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사극 남장 여자가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일 게다. 흥미를 자극하는 만큼 남장 여자 연기는 쉽지 않다. 이연희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기를 할 것인가가 관건.
일단 이연희는 ‘구가의 서’와 ‘미스코리아’를 통해 그간의 연기력 논란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좀 더 자연스럽고 성장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 ‘화정’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연희의 등장으로 2막 시작을 알린 ‘화정’, 그리고 드라마의 재미의 한축을 맡은 이연희가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이제 곧 뚜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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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화면 캡처